물론 이러한 처리방식 덕분에 윤 대표이사는 윗층 이사들한테 인상이 비교적 좋은 편이였다. 비록 이 아이가 비즈니스 방면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흥취가 없다고 해서 머리가 나쁜것은 아니였기에 그가 회사에 있을 시기 적지 않은 독특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군 했다. 예를 들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컴퓨터시스템 건설 역시 그가 제출한 아이디어였다.그리고 그 외에 여러가지 많은 투자를 안아온 프로젝트들도 모두 그의 생각이였다.모두들한테 강력한 인상을 남겨준 프로젝트들이였다. 하지만 요즘 윤 대표이사가 장기적으로 병원에 계신 이유로 큰 도련님의 종적도 찾아볼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언가 큰 변화가 시작될 위기인듯 했다.사람들이 슬슬 짜증이 몰려올때 사무실 문이 퍽 하고 열렸다. 윤소겸이 넥타이도 정리하지 못한채 헐떡거리며 문앞에 서있었다. 두 눈을 부릅뜬 그는 마치 혼을 빼앗긴듯 했다.그의 모습을 본 윤중성은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 한편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오늘 이 회의가 어떤 의미인지를 알면서도 이런 꼴로 지각을 하다니. 그의 곁으로 가보니 채 가시지 않은 술냄새가 풍겨왔다.그러나 다행히도 오늘 보고할 내용은 그한테 유리했다. 이번 프로젝트로 따낸 성과만 봐도 이번 지갇은 눈 감아줄수 있었다. 옷 차림새가 깔끔하지 못한것과 약간의 흠이 있었지만 그래도 현장에 도착하지 않은 것만은 낳은 짓이였다.“윤 매니저!”작은 목소리를 그를 불렀다. 윤중성은 그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목소리는 이미 많이 가라앉은 상태였다.“자네 요즘 프로젝트 때문에 너무 힘들어도 그렇지 이렇게 늦게 도착하면 어떡하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자넬 기다리고 있는데, 얼른 가서 사죄드리도록 하게.”윤중성은 그의 어깨를 밀치며 일깨워줬다.윤소겸은 방금 정신을 차린듯 숨을 길게 들이쉬더니 경레를 하면서 말했다.“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지각하고 말았습니다. 제게 내리신 모든 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용서를 빕니다.”“그럼 도착했으니 얼른 시작합시다.
"그다음은 산업 시장을 넓힐 계획입니다. 우선 전국을 목표로, 그리고 국제 시장을……."그의 계획은 아주 훌륭했고 연관된 산업 사슬의 초보적인 그림이 그려져 있는 상태였다.하지만 회사 고위층은 보고서와 자료를 보며 이마를 찌푸렸다. 그들은 별로 탐탁지 않은 표정이었다."잠시만요."누군가 손을 들며 그의 말을 끊었다."지금 우린 한 가지 향수만 출시한 상태예요. 비록 반응은 좋지만, 이 계획이 너무 앞섰다는 생각이 안 드나요? 국내의 향수 시장은 이미 기본적으로 분할됐고 환아는 물론 작은 회사들도 이미 이득을 먹었어요. 이 영역의 초보로써 신중하게 진행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해요."그는 손으로 탁자를 툭툭 치며 이의를 제기했다. 회사의 오래된 관리자로서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윤소겸의 이 큰 그림을 그들이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너무 보수적이세요."윤소겸이 웃으며 말했다."사업을 한다면 도전정신이 있어야죠. 안 그럼 뭐로 시장을 이기겠어요? 말씀대로 향수 시장은 이미 분할된 상태지만 우리가 더 세게 치고 나가면 뺏을 수 없는 건 아니죠. 더군다나 우리의 목표는 국내의 이 작은 떡이 아닌 국제 시장이에요!"그는 의기양양하며 설명했지만, 몇몇 고위층은 서류를 테이블에 던지고 미간을 찌푸렸다.그들의 기분이 언짢아 보였다. 젊은 놈이 욕심은 있어서. 작은 성과를 냈지만 국내 시장을 목표로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걸 작은 떡이라고 비유하다니. 점점 믿음이 안 갔다.안 좋은 기미가 보이자, 윤중성이 입을 열었다."제가 보기엔 윤 부장이 세운 계획은 미래 십 년, 심지어 이십 년의 긴 계획인 거 같아요. 확실히 한 발 한 발 가는 게 필요하죠. 그리고 시작에서 이미 아주 훌륭한 성과를 거뒀어요!"윤소겸이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면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절대로 안 좋은 인상을 심어선 안 된다. 그래서 그가 나서서 수습했다."맞아요! 저희 향수의 반응이 아주 뜨거웠죠. 이게 제일 좋은 시작인 거예요. 즉……."그의
"죄송해요, 윤 부장님! 하지만 너무 급한 일이라. 혹시 양미나가 입원한 거 기억하시나요?""알아. 근데 왜? 사람을 시켜 병문안 갔잖아. 왜? 또 무슨 짓 했는데?"비서의 말에 그는 순간 양미나가 또 무슨 이상한 짓을 한 게 아닌지 의심이 갔다.유명 모델이 뭔 대수라고. 어차피 CF도 다 찍었고 돈도 이미 줬다. 만약 양미나가 가만있지 않고 이상한 짓을 한다면 회사의 변호사들도 결코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그게 아니라, 지금 양미나 쪽에서 알레르기 때문에 입원했다고 하는데, 알레르기 원인이……."회의를 중단하고 나온 윤소겸의 마음이 급했다. 거기에 우물쭈물 한 비서를 본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발길질했다."뭔데, 빨리 말해!""양미나 말로는 알레르기 원인이 저희 향수 때문이고 그 향수에 위험 성분이 들어있어 사람 몸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드디어 말을 꺼낸 비서는 행여 또 발길질 당할까 봐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뭐라고?!"윤소겸이 격하게 화를 냈다."미친 거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네……그럴 리 없죠."자세한 내용을 모르는 비서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맞장구를 쳤다."이건 모함이야! 근거도 없이 그런 말을!"그의 표정은 아주 무서웠다."고소해! 당장 변호사 찾아! 이 무식한 여자가!"그는 갔다 왔다 하며 회의실을 힐끗 보았다. 그리고 순간 침착해졌다."일단 이 일을 알리지 마. 그리고 그 여자한테 가서 원하는 게 뭔지 물어봐. 돈을 원하는 거야? 아무튼 입 함부로 놀리지 말라고 그래. 그렇지 않으면 가만 안 둘 테니까!"윤소겸은 일단 이 일을 조용히 해결하기로 했다. 일이 커지면 쉽게 해결되지 못할 거니까.하지만 비서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는 울먹이는 표정으로 말했다."이미 늦었어요, 부장님! 기자들도 있어서 아마 곧 인터넷에 퍼질 거예요!""누가 기자를 부른 거야?!"그가 화를 내며 물었다."이건 누가 계획한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빠를 수가 없어!""……."비서가 조
매니저는 말을 마치고 그대로 일보러 나갔다. 윤소겸은 그자리에 멍하니 서서 회의실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그러다 두 손으로 얼굴을 툭툭 치더니 정신을 가다듬고 성큼성큼 걸어가서 회의실의 문을 열었다. "오늘의 회의는 여기까지 할까요? 다들 의견 없으면 그냥 여까지 합시다."일이 워낙 시급한지라 어쩌면 먼저 헤쳐지는 것이 우선책이라고 생각하였다.다들 윤소겸의 갑작스런 말에 어리둥절하여 윤소겸만 물끄러미 쳐다볼 뿐이였다."겸아, 그러니깐 ... ...윤부장, 지금 막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게 무슨 말이야? 자, 여기로 와서 이 향수를 좀 봐봐." 윤중성은 머쓱해서 껄껄 웃어대며 향수를 꺼내들었다."자, 어서 와서 보라니깐. 다들 향내 한번 맡아 봐봐요."윤중성은 손을 휘휘 저으며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그러나 뭔가 문제라도 있는지 윤소겸은 되려 한보 물러나더니 피하려고 하는 것이였다."아니... ...잠시만!"그는 황급하게 향수에 내미는 손들을 밀쳐내며 높게 소리쳤다. 모두들 윤소겸의 예사롭지 안은 행동에 깜짝 놀라했다. "겸아, 지금 뭐하는 거야?!" 윤중성도 화들짝 놀랐는지 얼굴을 찌프리며 꾸중하려 하였다. 술먹고 지각에 이런 행패까지 부리다니! 윤중성은 이런 생각에 성이 나가 시작했다. 그러나 윤소겸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서 말을 이어 갔다."아...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깐 내말은 그리 급해할 이유가 없단 얘기죠, 하하... ... 아까 여러분들의 의견도 잘 들었어요, 저한테 시간 좀 주세요, 고민해 봐야 할 것이 많아서... ...""무슨 고민? 할 얘기 있으면 지금 말해야지?" 그순간 저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손에 들려있는 휴대폰을 책상위에 놓으면서 고개를 들고 윤소겸을 아니꼽게 쏘아보며 말했다.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이 아닌 회사의 행정 부사장 장진이였다.장진으로 놓고 말하자면 그는 제일 예전부터 윤백건과 두터운 정을 쌓아왔던 사람이다. 회사에서 30여년동안 윤백건과 같이 일을 해왔으니
"겸아, 이게 대체 무슨일이냐? 이거, 이양반들 이거... ...돈 뜯어낼려고 하는 수작들이네! 맞지, 겸아?"윤중성이 머리를 굴려 재빨리 말을 돌려댔다. 그러자 윤소겸도 금방 눈치를 채고 윤중성을 힐끔 쳐다보도니 맞장구를 쳐댔다."네, 네! 이거 완전 찌라시에요, 보면 모르겠어요, 다들?! 우리 향수는 문제가 없다고요! 이 양미나라는 이분 어제까지 별 말이 없다가 지금 나와서 떠드는거 보세요. 꼭 저한테 무슨 원한을 가지고 이러는게 분명해요."윤소겸은 언성을 높혀 둘둘 대며 설명했다. 그러나 장진한테 결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윤소겸, 너한테 원한이 있다고? 무슨 원한인데?" 장진은 계속해서 캐물었다."... ..."윤소겸은 그만 말문이 막혀 버렸다. 없는걸 지어 냈으니 장진에 말에 즉각 대답할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이를 악물고 버티고 서서 계속 둘러댔다."아니, 내말은 나한테 돈을 좀 뜯어낼려고 수작부린다는 말이에요.""그러면 왜 굳이 기자들한테 찾아갔지? 그냥 자네한테 연락하면 되는거잖아, 아니야?"그러나 장진은 결코 윤소겸을 순순히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게... ... 전 좋게좋게 말하려 했죠. 근데 양미나 이분이 뒤통수를 친거에요."윤소겸은 억울하는 표정으로 울상이 되여 계속 말하였다."장사장님, 저도 피해자에요, 아니, 저한테만 왜 그러세요?!"그말을 들은 장신은 냉소적인 태도로 고개를 돌려 이번에는 총구를 윤중성한테 돌렸다. "자네가 보기에도 내가 너무 윤부장만 잡고 있는걸로 보이나?"윤중성은 웬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냐는 듯 다급해서 얼버무렸다."아... ....아닙니다! 다 우리회사를 위한 일인데 누가 누굴 잡는다뇨? 하하하... ...우리 여까지 하고 대책이나 세우는게 어떨가요?"윤중성은 어색하게 웃어보이고는 상황을 잠재우려 하였다. 더 나간다간 진짜 윤소겸이 크게 한방 먹을거 같았기 때문이다."저 그래서 이미 사람을 시켜 양미나한테 찾아 봐가라고 했습니다. 도대체 뭘 원하는지! 그리고 기사도 내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윤설아는 유난히 조용했다. 거의 말을 하지 않아 모두 그녀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장진이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회의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녀를 바라보았다.윤소겸은 여전히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의 입가에는 냉담한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그는 지금, 이 난장판이 자기 때문에 벌어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윤소겸은 장진의 태도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제가 뭔데 자기에게 따지듯 묻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내내 침묵하던 윤설아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장 씨 아저씨, 이번 일은 마치 계획된 것 처럼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어요."잠시 생각하다 그녀가 이어 말했다. "저도 그 여자가 의심스러워요.”윤소겸이 그녀의 말이 일리 있다는 듯 맞장구를 쳤다.“맞아, 그 여자가 이렇게 만든 게 확실해. 분명히 나를 모함하고 우리 회사를 모함한 거야!""어쩌면 우리의 경쟁 회사에서 그녀를 사주한 것일지도 몰라. 그래, 환아! 환아가 그랬을 수도 있지! 지금 바로 그 여자를 조사해야겠어!”윤소겸은 화가 많이 났는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러는 그를 장진이 쓱 보자 바로 얌전해졌다.마음속으로는 여전히 화를 가라앉히지 못했지만, 윤소겸은 대윤 그룹의 회장 자리에 앉지 못한 지금, 회사 임원들과 싸울 자격조차 없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조사는 반드시 해야 해."윤설아가 계속 말했다."하지만 지금 가장 시급한 건 자체 조사를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자체 조사?" 윤소겸은 그녀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윤소겸 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윤중성도 어리둥절한 표정이다."설아, 그게 무슨 말이냐?“지금 수많은 언론이 우리를 공격하고 있어요. 더 큰 화를 불러오기 전에, 먼저 우리의 향수에 정말 금지 성분이 있는지, 정말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스스로 조사해야 해요. 스스로 조사해서 문제가 없는 것만 확인이 된다면 그 어떤 누군가가 우리를 조사한다 해도 두렵지 않을 거예요. 설령 누군가가 우리를 모
윤설아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당연하죠!이로써 회의는 무사히 끝마쳤다.윤소겸은 자신의 일생일대 가장 빛나는 순간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 날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쪽은 팔릴 데로 다 팔리고 마지막에 뒷수습까지 남에게 맡기게 되었다.“윤설아,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사무실로 돌아가기도 전에 윤소겸이 달려들어 윤설아의 팔을 잡아당겼다.“윤 부장, 이게 무슨 짓이야?" 윤소겸에 붙잡힌 그녀는 애써 벗어나려 하지 않고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이거 놔, 아프잖아.”그녀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윤소겸이 씩씩거리며 물었다."모두 다 네가 계획한 거지? 네가 이런 일을 만들어서 날 모함한 거지? 왜 우리가 우리 향수를 조사해야 하는 건데? 무슨 근거로 내 향수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건데!”윤소겸이 큰 목소리로 그녀에게 따지며 물었다. 사무 구역인지라 그의 목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무슨 영문인지 궁금해 머리를 내밀어 쳐다보았다.회사의 높은 분들이 싸우고 있는데 그 누구도 나서서 말리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았다.“윤 부장, 진정해. 지금 이런 문제가 생겼으니 우리 모두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하잖아. 네가 이렇게 소리 질러도 소용없어."그녀가 평온하게 말했다."이제 그만 놔.”“안 놔! 너 똑바로 말해!”“뭘 더 말하란 거야? 이 일은 갑자기 발생한 거잖아. 만약 내가 뒤처리 하는 게 마음에 안 드는 거면, 좋아, 네가 직접 해결해!”그녀도 참을 만큼 참았다는 듯 손에 든 물건을 모두 그의 품속에 던져버렸다.그것들은 모두 홍보팀에서 정리한 자료다. 이번 위기사건에 관하여 윤설아가 전적으로 책임져서 해결하는 것이기에 모두 그녀에게 준 것이다. 윤소겸이 그런 말을 하자 윤설아는 모든 자료를 다 그에게 던져 버렸다. 당황했던 그가 하마터면 자료들을 받지 못할 뻔했다.“내가 이런 상황을 만든 것도 아니잖아? 향수 프로젝트는 줄곧 네가 책임지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터져서 내가 너 대신 뒤처리 하는 거잖아. 그런데 넌 오히려 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위기에 대처하는 면에서 윤설아는 확실히 그보다 경험이 많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마침 문 어귀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노형원과 눈을 마주쳤다. 윤소겸이 막 입을 열려고 하자 윤설아가 먼저 말했다."나 잠깐 봐!”그녀는 노형원을 사무실로 불러들여 방문을 닫았다. 커튼은 닫지 않아 밖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표정이 굳은 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 아마도 향수 사건이겠지.밖에서 서성이던 윤소겸의 마음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 그 여자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아마 그 여자가 누군가의 돈을 받고 일부러 그들을 모함하려 했을 것이다.윤소겸은 윤설아의 사무실 앞에서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이내 자리를 떠났다.사무실에서 노형원과 이야기를 나누던 윤설아의 시선은 줄곧 바깥을 주시하고 있었다. 윤소겸의 그림자가 멀어지는 것을 보고 그제야 엄숙했던 표정을 풀었다. 그녀가 노형원에게 사무실 밖을 보라고 눈짓했다.“그 멍청이가 어디로 갈지 알아맞혀 봐?"노형원이 담담히 물었다.“어디로 가겠어. 그 멍청한 자식이 좋은 아이디어라도 떠올랐을까 봐?"윤설아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녀는 윤소겸을 자신의 상대라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다음 단계는 네 차례야, 그 조향사 쪽, 아무 문제 없지?”“당연하지. 모두 계획대로 되고 있어." 노형원이 주먹을 주었다 피며 웃었다."이제 성공이 눈앞이야. 이 일만 잘 끝나면 앞으로 윤 부사장이 아니라 윤 사장으로 불러야겠네.”“그만 해, 난 그 멍청이가 아니야. 듣기 좋은 말 몇 마디 했다고 내 처지를 잊어 버리진 않지.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잊지 마. 일 잘하시는 큰아버지가 아직 계시잖아.”그녀는 음산한 기운을 내뿜었다. 윤백건이 아직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은근히 불안했다. 윤백건은 그녀에게 있어서 시한폭탄과도 같은 사람이다.“네 큰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하잖아. 너에게 아무런 위협도 가할 수 없는 게 아닌가?" 노형원은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