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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위기에 대처하는 면에서 윤설아는 확실히 그보다 경험이 많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마침 문 어귀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노형원과 눈을 마주쳤다. 윤소겸이 막 입을 열려고 하자 윤설아가 먼저 말했다.

"나 잠깐 봐!”

그녀는 노형원을 사무실로 불러들여 방문을 닫았다. 커튼은 닫지 않아 밖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표정이 굳은 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 아마도 향수 사건이겠지.

밖에서 서성이던 윤소겸의 마음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 그 여자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아마 그 여자가 누군가의 돈을 받고 일부러 그들을 모함하려 했을 것이다.

윤소겸은 윤설아의 사무실 앞에서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이내 자리를 떠났다.

사무실에서 노형원과 이야기를 나누던 윤설아의 시선은 줄곧 바깥을 주시하고 있었다. 윤소겸의 그림자가 멀어지는 것을 보고 그제야 엄숙했던 표정을 풀었다. 그녀가 노형원에게 사무실 밖을 보라고 눈짓했다.

“그 멍청이가 어디로 갈지 알아맞혀 봐?"

노형원이 담담히 물었다.

“어디로 가겠어. 그 멍청한 자식이 좋은 아이디어라도 떠올랐을까 봐?"

윤설아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녀는 윤소겸을 자신의 상대라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다음 단계는 네 차례야, 그 조향사 쪽, 아무 문제 없지?”

“당연하지. 모두 계획대로 되고 있어."

노형원이 주먹을 주었다 피며 웃었다.

"이제 성공이 눈앞이야. 이 일만 잘 끝나면 앞으로 윤 부사장이 아니라 윤 사장으로 불러야겠네.”

“그만 해, 난 그 멍청이가 아니야. 듣기 좋은 말 몇 마디 했다고 내 처지를 잊어 버리진 않지.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잊지 마. 일 잘하시는 큰아버지가 아직 계시잖아.”

그녀는 음산한 기운을 내뿜었다. 윤백건이 아직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은근히 불안했다. 윤백건은 그녀에게 있어서 시한폭탄과도 같은 사람이다.

“네 큰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하잖아. 너에게 아무런 위협도 가할 수 없는 게 아닌가?"

노형원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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