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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장

“아버지, 정말 지금은 못 가요. 밖에 기자들도 많고 보는 눈이 많아요, 문을 나서기만 하면 바로 다 주목할 거예요.”

화가 나기는 했지만, 사실이니 윤중성도 어쩔 도리가 없다.

원래 이런 일은 언론의 주목을 받기 마련. 또 병원에 달려가 한바탕 소란을 피우면 모든 기자와 파파라치들이 또 득달같이 달려와서 그의 잘못을 잡으려고 기다릴 것이다.

“그래, 그럼 그쪽에 얌전히 있어. 내가 기회를 봐서 찾으러 갈게. 명심해, 절대 외출하지 말고, 나타나지도 말고, 다른 사람 전화는 더 받지 말고! 대외적으로는 절대 모르는 척해. 모든 일은 회사에서 처리한다, 알아들었니?”

윤소겸은 이미 모든 생각을 잃고 정신없이 벌벌 떨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요영이 ‘허’하고 코웃음을 쳤다.

“거기 간다고요?”

“…….”

윤중성은 눈썹을 비틀며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금은 그녀를 위로해줄 마음 따위 없는 상태다.

“언제적 일인데, 그만 좀 질투해요! 확실하게 말하는데, 이번 일이 잘못되면 모두 끝장나는 거예요!”

겁주는 말인 듯했지만, 확실히 이번 일은 심각하다.

매스컴들은 모두 누울 자리를 보고 발 뻗는 놈들이다. 좋은 자리만 잡으면 바로 득달같이 달려들고 몰려든다. 윤중성은 모자를 찾아 쓰고 선글라스를 끼고 나서, 잠시 망설이더니 자신의 차는 두고 택시를 불러 진고은의 집으로 달려갔다.

급히 도착하여 한참 동안 문을 두드린 후에 안에서 작은 소리로 되묻는 것을 들었다.

“누구세요?”

“나에요, 빨리 문 열어요!”

문이 열리자마자 곧장 휙 들어가 재빨리 문을 닫았다. 안전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팽팽하던 긴장감이 좀 느슨해졌다.

“아버지……”

윤소겸이 맞은편 자리에 서서 작은 소리로 불렀다.

“이 반역자야! 천하의 몹쓸 놈!”

입에서 욕이 나오며 손을 휘둘러 치려고 했지만 진고은이 단번에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다 큰 애를 때려서 뭐해요, 소용 없으니 그만 두세요.”

“당신도 애가 맞을 짓을 한 건 알고 있군. 얘가 저지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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