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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장

쾅!

병상에 세게 찧는 소리가 울렸다.

“큰아버지!”

윤설아가 놀라서 소리치고, 옆에 있던 윤 부인이 얼른 달려들었다.

“의사, 의사를 불러야 해!”

당황하여 얼른 침대 머리맡의 긴급 호출 벨을 누르자 곧 의사와 간호사가 달려들어 그들을 나가게 한 후 응급처치를 했다. 문밖에 선 윤 부인의 모습이 한순간에 폭삭 늙어 보인다. 온몸에 정신이 없고 눈물만 줄줄 흘리는 모습. 원래 몸이 좋지 않은 그녀인데, 지금은 더욱 바람에 쓰러질 듯하다. 윤설아가 그녀 곁에 서서 휴지 한 장을 건네주었다.

“…….”

휴지를 받지 않은 채 고개를 든 윤 부인의 두 눈동자에 원망과 분노가 가득했다.

“왜 그런 말을 했지? 네 큰아버지가 자극을 받으면 안 된다는 걸 모르니?”

“저도 고의는 아니었어요. 그냥 실수로… 여쭤보시는데 대답을 안할 수 없었어요.”

억울해하는 모습으로 윤설아가 대답했다.

“실수? 분명히 고의였어! 그리고, 너 웅이의 일은 어떻게 안 거지?”

윤 부인이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몸이 좋지는 않았지만, 정신만은 매우 뚜렷했다.

“그건…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저희도 회사도 모두 오빠의 행방에 관심이 많았어요. 큰아버지가 이렇게 오랫동안 편찮으시니 항상 오빠가 돌아와서 효도하고 인수인계도 받아야 하는데 어쩌다가…….”

윤설아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어서 말했다.

“큰어머니, 지금 매우 슬프시다는 거 알아요, 저도 너무 슬퍼요. 큰아버지도 상심이 크실 거예요. 하지만, 평생 속일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이렇게 계속 오빠에 대한 오해와 원망으로 걱정만 끼쳐드리는 것보다 진실을 알려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윤설아가 닫힌 병실 문을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문이 시선을 가로막고 있고, 위쪽에도 창문이 없어 안의 상황이 어떤지 볼 도리가 없다. 응급처치가 어떻게 되어가는지는 몰라. 다만 방금 전의 상태로 보아 큰아버지는 아마도… 평소에 그렇게 건장하던 사람이 이렇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설아 네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정말 몰랐다, 네가 이런 짓을 하다니!”

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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