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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1화

남편의 말을 들은 윤 부인이 잠시 기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어릴 적의 설웅은 정말 다른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엄친아였다. 부모님의 말씀도 곧잘 들었고 공부도 열심히 했던 그는 어린 나이에 사업 쪽에도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모두 좋은 건 아니었지만 자기만의 생각과 이해가 있었다.

그 시절, 윤 가네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화목한 가정이었다. 백건은 이런 아들을 매우 자랑스러워했고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설웅이 열서너 살 때였다. 누구나 다 겪는다는 사춘기가 설웅에게도 찾아왔다. 하필이면 그 무렵이 회사를 확장하고 있었을 때였다 회사 업무가 바빠지기 시작하자 백건이 집에 들어오는 날은 두 손으로 헤아릴 수 있을 만큼 적어졌다.

원래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그녀는 자기 자식을 단속할 힘이 없었다. 때마침 요영이 집에 자주 드나들기 시작했다. 요영은 항상 그녀더러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몸 회복에 집중하라 했고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모두 도맡아 처리했다. 심지어 윤 가네 친인척에 관한 일도 모두 요영이 나서서 대신 처리해 주었다. 그 때문인지 설웅도 점차 요영과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

이렇게 평온할 것만 같았던 나날이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설웅이 어디서 목조를 접하게 되었는지 어느 날부터 목조에 깊이 빠지게 되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봐도 그녀는 짚이는 게 없었다.

아마 그때부터 설웅이 공부와 담을 쌓게 되었고 눈만 뜨면 나무에 정신이 팔려 하루 종일 나무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처음에 그녀는 이게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이런 것에 열중하는 게 어디 나가서 사고 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거라고 생각했었다. 이 일이 생각보다 심각한 일이라는걸 그녀는 나중에야 알아차렸다. 설웅은 날이 갈수록 목조에 빠져들었고 심지어는 밤까지 새 가며 나무에 집착했다.

한동안은 집안 여기저기에 나무 부스러기가 널려져 있었다. 설웅은 점점 자기관리에 소홀했고 수업을 들으러 가려 하지 않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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