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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설아야, 이 보고서...... 정말 믿을 수 있는 거니? 혹시......"

그가 머뭇거리다 마음속에 있던 의심을 제기했다.

"내 말은, 혹시 누가 향수 샘플을 바꿔치기하거나, 검사를 맡겼던 샘플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공장에서 실험실까지 가는 동안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쳤을 텐데 거기에서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해서.”

윤설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아빠! 지금 아빠가 생각한 거 나도 다 생각했던 문제야. 실험실까지 가는 길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으려고 내가 직접 공장에서 향수를 받아 간 거라고. 만약 아빠가 나조차 믿지 못한다면 난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솔직히 그녀는 윤중성이 자기를 의심했다고 인정할 리가 없다란걸 잘 알고 있다.

"설아야, 아빠가 어떻게 널 의심하겠어. 아빤 단지...... 이런 중요한 시기에 누가 우리를 해치려 한다면 어떻게든 손을 썼겠다는 생각에 하는 말이야.”

"사실 한 가지 의심 가는 일이 있는데 아빠한테 말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녀가 잠시 머뭇거리며 말했다.

"아이고, 지금 할 말 못 할 말 가릴 상황이 아니잖아!"

윤중성이 다급히 말했다.

“사실 나도 중간에 누가 손을 쓸까 봐 걱정돼서 집에 있던 향수 두 병도 함께 감정 의뢰를 했어. 향수가 출시 되었을 때 겸이를 응원하려고 내가 두 병 샀었잖아.”

"어, 그래, 맞아!"

윤설아의 말에 그가 생각이 났다는 듯 맞장구를 쳤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사실 그 두 병에도 금지 성분이 검출되었어. 그렇다는 건 누군가가 중간에서 손을 쓴 게 아니라 향수 조향 단계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거야.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걸 엄마에게 알려줄 수도 없었어. 아빠도 잘 알잖아. 엄마는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체질이라는 거. 다행히도 아직 그 향수를 뿌린 적 없대.”

‘이 말은 요영이 그 향수를 뿌렸다면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을 거라는 말인가?’

이렇게 생각하던 윤중성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이제 이 사건은 더 이상 모함이나 돈을 뜯어 내려는 사기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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