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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내가 누군지 몰라?”

윤중성이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형님 병문안을 왔는데 이렇게 문전 박대를 당하다니. 그것도 아들 앞에서. 그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지난번에 형님 병문안을 왔을 때도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지 않았다.

‘뭐 하는 사람들이지?’

“죄송합니다. 누구도 들여보내지 말라는 명이 있었습니다!”

두 경호원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윤중성이 아무리 크게 호통을 쳐도 경호원들은 비켜줄 마음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내가 내 형님 병문안 오는 걸 당신한테 허락이라도 받아야 한단 말이냐? 당신들 이러는 거 불법감금이야.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저리 비켜!”

윤중성이 경호원을 위협하며 강제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그가 병실로 발을 들이기도 전에 붙잡히고 말았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윤소겸이 틈을 타 그들을 비집고 들어가려 했지만, 그마저도 발 빠른 경호원에게 제압당했다.

“아파, 아프다고!”

윤소겸이 앓는 소리를 내자 윤중성이 바로 달려갔다.

“겸아, 괜찮니? 당신들 감히 사람을 쳐?”

“돌아가십시오!”

경호원은 여전히 그들을 들여보낼 줄 생각이 없었다.

“그래. 두고 보자고!”

단호한 경호원들을 보며 윤중성이 씩씩거리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사실 윤백건의 핸드폰은 이미 오래전부터 꺼져있는 상태다. 그가 전화를 거는 건 그저 경호원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뜻밖에도 어디선가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게다가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소리가 전해져 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윤 부인이 핸드폰을 들고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윤 부인은 담담한 모습이었다. 다만 얼굴에 원망과 처절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 그녀가 윤중성 부자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여긴 병원이에요. 소란 그만 피워요!”

“형수님!”

윤중성이 다급히 말했다.

“저희가 소란을 피운 게 아니라 형님 병문안을 왔는데 못 들어 가게 막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지금 무슨 상황입니까?”

“도련님이 본 그대로예요. 백건씨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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