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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윤소겸은 마치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살고 싶어서 죽기 살기로 잡은 동아줄이 사실은 썩은 동아줄이라는 사실에 더욱 절망했다.

“됐어. 지금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게 다 무슨 소용이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야지!”

어딘가 잘못된 거 같았지만 정확히 어딘지는 알 수 없었다.

“아버지가 어떻게서든 방법을 찾아 보마. 이따 큰아버지 병문안이나 다녀와야겠어. 대윤 그룹에 이렇게 큰 사건이 터졌는데 네 큰아버지도 알고 계셔야지.”

이 사건뿐만 아니라 윤설웅이 죽었다는 소식도 함께 알리려고 한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가 하루라도 빨리 대윤 그룹을 손에 넣어야 했다. 더는 그 늙다리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권력을 가져와야 회사를 살릴 기회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야만 자기 아들도 후계자의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게 지킬 수 있다.

이런 생각들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자, 윤중성은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나 잠시 나갔다 올게.”

“아버지, 같이 가요!”

윤소겸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집에 갇혀 있으니 불안해서 살 수가 없었다.

“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

"네가 가서 뭐 해. 지금 넌 대중들 시선에 띄어선 안돼!”

윤중성이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분장을 해서라도 나가야겠어요. 이 집에 더 있다간 미쳐버릴 거 같단 말이에요! 게다가 윤 가로 들어온 지도 오래인데 아직 큰아버지를 뵈러 간 적이 없잖아요. 가서 인사라도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요.”

윤중성이 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고작 며칠이 지났을 뿐인데 윤소겸은 눈에 띄게 살이 빠져 있었다. 아들이 이렇게 초췌해 보이자, 그는 마음이 아팠다.

“그래. 누가 알아보지 못하게 얼굴을 잘 가려야 한다. 바로 출발하자꾸나.”

“하지만...... “

진고은이 무슨 말을 더하려 하자 윤중성이 그만하라며 손을 들었다.

“넌 여기서 쉬어. 형수님 성격 잘 알 잖아.”

그녀가 입을 삐죽거리며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표현했다.

그녀도 함께 가고 싶었다. 사건이 터지고 나서 며칠 동안 집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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