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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왜, 내 말이 틀렸나요?”

윤중성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자기가 한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그는 이게 공평한 거라고 생각했다.

“허!”

요영이 어이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요. 우리 설아를 너무 예뻐해서 그 아이가 능력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어떠한 권력도 주지 않았죠. 설아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온건 모두 자기 힘으로 올라간 거예요. 당신이 뭘 줬는데요? 당신은 오로지 밖에서 나은 아들만 예뻐했어요. 모든 걸 윤소겸한테만 물려주려고 생각하면서 설아 생각은 한번이라도 해봤나요?”

"........."

그 누구도 그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윤중성은 잠시 멍해졌다.

“설아는 나중에 시집갈 거잖아요! 시집가면 더 이상 우리 윤씨 가문의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그 아이에게 회사를 물려줄 수 있겠어요!”

“전에도 당신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죠. 설아는 확실히 능력 있고 일 처리도 잘해요. 만약 설아가 아들이었다면 얼마든지 회사를 물려줄 수 있어요. 그런데 설아는 딸이잖아요. 언젠가 남의 집으로 시집갈 딸! 내가 예전에 아들 하나 더 가지자고 말했는데 당신이......”

요영은 윤설아를 낳은 후 몸이 많이 안 좋았다. 더 이상 임신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윤중성이 진고은과 바람을 피운 것이다. 나중에는 그녀와 아들까지 낳았다. 이럼에도 요영이 계속 참아왔던 이유는 윤중성이 그들을 단 한 번도 윤가로 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시절의 그녀는 남편에게 큰소리를 낼 능력조차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못나서 미안해요. 내가 아들을 못 낳으니, 당신이 우리 설아에게 이렇게 한 거였네요. 설아에게 이렇게 하는 게 정말 잘해주는 거고, 공평하다고 생각하세요?”

“어느 가문이 딸을 후계자로 삼나요! 가서 물어봐요. 딸에게 회사를 물려줄 사람이 있는지!”

윤중성이 화를 내며 말했다. 그는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요영의 실망 어린 눈을 보자 문득 떠올랐다.

“그래서 당신 모녀가 이런 함정을 판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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