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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이연은 얼른 방에 들어가 쟁반을 가져왔다. 소은은 조심스럽게 새싹을 잘라 쟁반에 담았다. 몇 그루 안 되는 나무에서 나오는 새싹의 양은 적었다. 쟁반을 든 이연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거…… 향이 정말 특이해.”

이연은 쟁반에 코를 대고 숨을 들이마셨다.

“어때, 좋지?”

소은은 의기양양한 얼굴이었다.

“조심해. 내 소중한 아기들 망가뜨리지 말고. 이제 곧 일을 시작하게 될 거야.”

소은이 요 며칠간 기다리던 것이 바로, 이 새싹들이었다. 만약, 그녀의 생각이 맞다면, 특별한 향수를 새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었다.

……

조향협회 사무실은 강성에 있는 전원주택가에 있었다. 정하진은 한소은을 압박한 게시물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한 후. 조향협회 이름이 걸린 조향 활동 금지문을 살펴보았다. 금지령은 아직 발송되지 않은 상태였다. 정하진이 아직 한소은의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소은 쪽에서는 아무런 응답도 없었을 뿐 아니라, 조금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정하진 눈에 한소은은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고집스러운 사람이었다. 잘못을 인정하는 전화 한 통도 없었다. 정하진은 이번 일이 끝까지 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단지, 한소은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기를 바랄 뿐이었다.

정하진이 보기에 한소은은 타고난 재능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국내에서 활동하려면 천재냐 아니냐의 문제보다 조향협회의 규정과 지시를 따르는 것이 더 중요했다. 한소은처럼 통제되지 않는 조향사는 활동에 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한소은은 정말 김서진이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다고 믿는 걸까?’

정하진이 혼잣말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 들어왔다.

“도련님, 밖에 어떤 여성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련님을 뵙고 싶어 합니다.”

“한소은인가요?”

하진이 고개를 들었다. 이곳 사람들 대부분이 한소은을 알고 있었다.

그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그분은 자신이 윤 씨 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

정하진은 만남을 거절하려다 컴퓨터를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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