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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제가 왜 그런 짓을 하겠어요?”

윤설아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곧 나타날 거예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니?”

윤중성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그는 오랫동안 딸에게 의존했고 그것은 습관이 되었다.

“향수 사건으로 곧 경찰이 찾아올 거예요. 만약 소겸이가 보이지 않는다면 자연히 경찰이 그를 찾아낼 거고요.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어요. 경찰에 신고하든 안하든 별 차이가 없어요.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윤설아는 침착한 태도로 서류 하나를 꺼내 들더니 천천히 넘기기 시작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윤중성의 걱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됐다, 됐어. 네가 찾기 싫으면 내가 직접 찾을 거다.”

자리를 박차고 나온 윤중성의 얼굴은 아까보다 훨씬 초췌해져 있었다.

마침 문을 열고 들어서던 노형원은 하마터면 윤중성과 정면으로 부딪칠 뻔했다.

“왜 저러는 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윤설아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이틀 동안 어디에 있었어? 네 그림자도 못 본 것 같은데 말이야.”

“하늘을 걸고 맹세하는 건데, 난 최선을 다해 윤설아 사장님을 돕고 있어!”

노형원은 긴장한 기색 없이 히죽거렸다.

“요즘에 너무 일이 많아. 감정보고서도 작성해야 하고, 언론도 달래야 해. 게다가 그 조향사도 찾아야 한다고. 내가 얼마나 바쁜 줄 알아? 내 얼굴 좀 보라고. 너무 피곤해서 살이 다 빠졌단 말이야.”

형원은 자기 얼굴을 가리키며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윤설아는 도무지 진지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형원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향사는 아직 찾지 못했어?”

“응, 아직. 도무지 행방을 찾을 수가 없단 말이야.”

형원이 고개를 저었다.

이번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가짜 조향사를 준비해 두었고, 몇 단계를 거처 윤소겸에게 소개하였다. 모두 노형원의 아이디어였다.

윤소겸은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던 까닭에 경험도 인맥도 부족했다. 결국, 믿을 수 있는 건 이익을 남기느냐 마느냐 하는 것뿐이었다.

몇 단계를 거쳐 소개받은 조향사의 뒤에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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