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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한편 병원에서는 또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다시 병원에 찾아온 윤설아를 본 윤 부인은 하나도 놀란 기색이 없었다. 그녀가 한숨을 푹 쉬고는 입을 열었다.

“설아야,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니?”

“큰어머니, 그게 무슨 말이세요.”

윤설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큰아버지, 지금 상태론 며칠 버티시지도 못할 거야. 며칠도 기다릴 수 없는 거니?”

“제가 기다릴 수 없는 게 아니라 회사가 기다릴 수 없는 거예요. 지금 회사에 처리할 일이 산더미인데 아무런 명목도 없이 제가 손을 댈 수가 없어요.”

그녀가 살짝 웃으며 이어서 말했다.

“큰어머니와 큰아버지가 가지고 계시는 지분을 합치면 55퍼센트의 지분을 가지고 계세요. 이렇게 많은 지분을 가지고 계셔도 쓸모가 없을 테니 저에게 넘겨주시는 건 어때요? 제가 잘 이용해서 회사를 꼭 지켜 낼게요.”

“회사 경영권뿐만 아니라 우리 손에 있는 지분까지 달라고? 설아야, 언제부터 이렇게 욕심이 많았니?”

“큰어머니, 말씀이 너무 심하세요. 우린 한 가족이잖아요. 욕심이라뇨? 만약 설웅오빠가 살아있다면 당연히 제 몫은 없었겠죠! 하지만 지금 설웅오빠가 없잖아요. 큰어머니께서 그 많은 지분을 가지고 계셔봤자 쓸모가 없어요. 차라리 제게 주시면 큰어머니와 큰아버지의 노후는 책임져 드리죠!”

지금 이 상황까지 온 이상 윤설아는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었다. 아무도 그녀의 발목을 잡을 수 없다. 그 누구도 그녀를 막을 수 없다! 윤씨 가문뿐만 아니라 정씨 가문, 심지어는 강성과 해성의 모든 사람이 우러러보는 존재가 되고 싶어 했다.

“너 정말......”

아들 얘기가 나오자, 윤 부인이 숨이 막혀 가슴을 부여잡았다.

원래도 몸이 안 좋았는데 그동안 윤백건을 간호하느라 윤 부인은 더욱 초췌해졌다. 윤설아가 지금 윤설웅이 잘못됐다는 얘기를 꺼내는 건 정말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가려는 것이다.

“큰어머니, 진정하세요. 몸 생각하셔야죠.”

이렇게 말하며 윤설아가 서류를 들고 그녀를 지나쳐 병실로 들어갔다.

“큰아버지, 병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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