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49화

“윤설아 씨, 지금 저를 가르치려는 겁니까?”

정하진은 기분이 썩 좋지 않다는 듯 그녀를 한번 보더니 입을 열었다.

“아니요. 그저 알려주는 것뿐이에요.”

정하진이 묵고 있던 호텔에서 나온 윤설아는 더욱 불안해졌다.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며칠 사이에 일이 많이 틀어졌다.

마치 큰 그물을 짜고 물고기가 걸리길 기다리다 문득 자기 자신도 사실은 다른 사람이 짜둔 그물에 걸린 먹잇감이 된 느낌이다.

‘아니, 이럴 수 없어. 분명 어디에 문제가 생긴거야!’

——

며칠간 한소은은 확실히 운이 좋지 않았다. 대윤 그룹 쪽에서 그녀가 회사 내부 인원이 짜고 쳐 새 프로젝트로 내놓은 향수에 금지 성분을 추가 했다고 고소했다. 하필이면 이때 조향 협회에서도 그녀가 자격증 없이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양쪽에서 난리를 피우니 원래 그녀를 지지하던 팬들도 점점 의심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대중 앞에 섰던 그녀가 가면을 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누어졌다. 그녀를 믿는다는 사람도 많았다. 매번 고비를 잘 넘기던 그녀였기에 이번에도 반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인격과 조향 실력을 믿는다는 반응이다.

그녀를 믿는 사람이 있다면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국내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협회가 왜 하필 그녀만 콕 집어서 말하는지, 자격증에 대해 단 한 번도 해명하지 않은 그녀가 정말로 조향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닌지 등등 여러 가지 의심을 제기했다. 대윤 그룹에서 처음으로 출시 한 향수에서 금지 성분이 검출된 거에 대해서는 얼마 전 그녀가 기자회견에서 다른 성분을 얼마든지 첨가할 수 있다는 말을 갖다 대며 그녀가 했다는 가능성도 있다고 제기했다.

이렇게 많은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한소은은 그 어느 것도 해명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틀간 매우 바빴다. 작업실을 드나들며 전화도 수도 없이 받았다.

이날, 그녀의 작업실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한소은의 작업실 문이 활짝 열린 것을 보고 정하진은 문도 두드리지 않고 안으로 걸어 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