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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인터넷에 떠도는 말들을 그녀가 모를 리가 없다. 다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이고 결론도 나지 않았으니 지금 나서서 뭐라 해명해 봤자 물의만 일으키는 것 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당장 그녀가 해야 하는 건 조용히 몸을 사리며 자기 할 일을 하는 것이다.

“당신이 웃음거리가 된 건 알고 있나 보네요.”

정하진은 탁자에 놓인 자사 찻잔을 슥 보았다. 한가하게 차를 마실 기분이 있는 걸 보니 그녀가 태연한 척하는 건 아닌가 보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어요. 누가 웃음거리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에요.”

한소은은 마지막 한 줄기의 잡초를 뽑아 버리고는 도구들을 바구니로 모두 정리해 넣었다. 그제야 몸을 일으켜 방안 쪽으로 향했다.

그녀가 시선에서 사라지자, 정하진도 급히 일어나 따라 들어갔다.

방 안은 생각보다 시원했다. 한소은은 바구니를 내려놓고 느릿느릿한 움직임으로 화초를 정리하고 깨끗이 물로 씻어냈다.

정하진은 이런 그녀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조향사로서 이런 일은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

자질구레한 거 같아 보이지만 모든 걸 직접 해야 했다. 각종 재료의 재질의 차이를 직접 느껴야 더 잘 사용할 수 있고 더 좋은 향을 추출할 수 있다. 그가 조향 협회로 들어간 몇 년 동안 이런 일들은 모두 조수들이 대신 해 주었다. 그저 조향하는 그 단계만 그가 직접 했다.

“지금 대윤 그룹에서 당신이 그들의 새 향수에 금지 성분을 추가했다고 고소하고 있어요. 게다가 조향 자격증이 없다는 죄목까지 추가되면 감옥을 피해 갈 수 없을 거예요.”

그녀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정하진이 입을 열었다.

“정말 하나도 걱정되지 않는 거예요? 아니면 환아의 김서진 대표를 온전히 믿고 그가 당신을 지켜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가 날 지켜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몰라요. 하지만 분명 최선을 다할 거예요.”

손을 깨끗이 씻은 후에야 한소은이 뒤로 돌아 정하진을 바라보았다.

“감옥에 가건 말건 정하진 씨가 걱정할 일은 아닌 거 같은데요. 여기에 정하진 씨도 한몫했다는 건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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