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51화

그 당시 정하진은 한소은이 두고 보자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그 말의 의미를 알아차렸다.

하룻밤 사이에 인터넷에는 조향 협회에 관련된 게시물들이 쏟아지듯 나왔다. 게시물들의 타이틀과 내용들은 가지각색이었지만 대게 조향업의 흑막을 가리키는 내용들이었다.

사실 요 며칠간 대윤 그룹의 향수에 금지 성분이 검출된 기사와 조향 협회가 한소은에 보이콧을 선언한 내용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하지만 조향 협회의 흑막을 까발리는 게시물들이 쏟아져 나오며 삽시간에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게시물들의 내용은 제각각이었다. 협회 높은 자리를 차지 하는 분이 누구에게서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 또 누구는 권력을 남용했다는 내용, 협회에 가입하는 조건은 그들이 근거도 없이 마음대로 정했다는 내용 등등 수도 없는 폭로가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협회에서 이런 게시물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조사를 하기도 전에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름 있는 조향사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외국에 있던 국내 조향사들까지도 실명으로 보이콧 사인에 동참했다. 조향 협회를 처음 창립할 시기의 신념은 정말 좋았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고 창립 초기의 원로들이 점점 더 권력에 집착하자 초심을 잃어버린 것이다. 지금의 조향 협회는 누군가가 권력을 행사하는 물건이 되어 버렸다. 오히려 국내 조향업의 걸림돌이 된 것이다.

사인에 동참한 조향사들은 자신들이 이 협회에서 위협을 받았던 일들을 모두 폭로했다. 협회에 가입하려면 돈을 내야 하는 것과 불평등한 대우, 윗사람이 자기의 공로와 명예를 빼앗은 일, 심지어는 윗사람에게 희롱을 당한 일까지 모두 낱낱이 밝혀진 셈이다.

많은 게시물이 동시에 게시되자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을 뿐만 아니라 화제성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 소식을 접한 조향 협회는 처음에는 크게 당황하더니 곧 게시물과 기사를 누르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이런 화제성과 열기를 쉽게 잠재울 수는 없었다.

하룻밤 사이에 터진 일이다 보니 실검을 내릴 수도, 게시물을 삭제할 겨를조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