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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왜 벌써 오셨어요?”

한소은이 웃으며 그들을 맞이했다. 손을 뻗어 김서진의 목에 감자 그가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두 사람이 이렇게 달콤한 모습을 보니 오이연은 내심 부끄러워졌다. 그러고는 옆에 서 있는 목석같은 자기의 남자를 흘겨보았다. 자기는 아마 평생 이런 달콤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당신 지금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알아요? 내가 오지 않으면 오늘도 집에 가지 않을 생각이었죠?”

김서진은 그녀에게 작업실을 만들어 준 게 조금 후회되었다. 이렇게까지 작업실에 박혀 일만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니에요. 오늘은 거의 다 끝났어요. 이제 조향 단계만 남았는걸요. 향수가 완성돼 가요.”

한소은이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며칠 동안 제대로 자지 못했어요. 오늘은 집에 가서 푹 자야겠어요.”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오이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도 가서 푹 쉬어.”

“난 안 힘들어. 여기 남아서 데이터를 조금 더 기록해야 겠어.”

오이연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옆에 서 있던 서한이 입을 열었다.

“아니, 당신 힘들어.”

그의 말에 오이연이 어이없다는 듯 대답했다.

“하나도 안 힘들거든!”

“아니야. 힘든 게 눈에 훤히 보여.”

서한은 항상 무표정인 얼굴이다. 그런 얼굴로 이런 말을 하니 오이연은 정말 자기가 힘든 거 같았다.

그녀가 무의식 적으로 얼굴을 만지며 의아했다.

“정말 힘들어 보여?”

한소은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피식 웃어 버렸다. 그제야 오이연은 서한에게 속아 넘어갔다는 걸 깨달았다.

오이연이 옆에 있던 쿠션을 그에게 던졌다. 날아오는 쿠션을 재빠르게 받아내고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만해. 서한씨 말이 맞아. 이틀간 정말 힘들었어. 나도 이렇게 힘든데 너라고 안 힘들었겠어? 다들 집에 가서 푹 쉬자. 남은 건 내일 마저 하면 되고......”

한소은은 잠시 머뭇거리다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예상하는데 이 향수가 출시되면 앞으로 우리 작업실은 더 바빠지게 될 거야.”

“이렇게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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