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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그런 것도 아니에요."

노형원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당신이 빼앗은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처음엔 제가 제안했어요. 저도 이 프로젝트를 잘 하고 싶었어요. 근데 당신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굳이 끼어들었어요. 게다가 제가 당신의 공을 빼앗을까 봐 저더러 관여하지 못하게 하고......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제가 한번 밀어 줬죠!"

“...... .”

한바탕 디스만 당하고 반격할 말이 없어 윤소겸은 머리를 돌렸다.

"그래서 오늘 내가 네한테 잡혔는데 무엇을 원하니? 돈 때문에 나를 이렇게 납치한 것 같지 않은데?"

지금 누가 그를 위해 돈을 낼까? 윤설아는 아마도 그가 일찍 죽기를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아버지 쪽에는...... 설령 아버지가 그를 구하고 싶다 하더라도 꺼낼 돈이 있을지 걱정이다. 그리고 그가 나간다 하더라도 또 감옥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는 벽에 머리를 기대며 의기소침하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가 그의 즐거움이 되었는것 같아 의기양양했었는데 지금은...... .

"당연히 돈 때문은 아니죠. 지금의 너는 무슨 가치가 있겠니!"

라고 노형원이 웃으며 말했다.

쪼그려 앉는 것이 좀 힘들었는지 그는 일어서서 기지개를 켰다.

"난 당신을 구하러 왔어요."

"구하러?"

윤소겸은 눈을 깜빡였다. 분명히 믿지 못한 눈빛이다.

설사 그가 주모자가 아니더라도 윤설아와 공모하여 그를 여기까지 납치하였는데 지금 또 그를 구하겠다는 말을 어떻게 믿겠는가!

"못 믿어요?"

그를 보다가 노형원은 몸을 돌려 대문으로 향하여 철문을 열고 바깥의 빛을 드러냈다.

"못 믿겠다면 여기서 나가봐요, 난 절대 당신을 막지 않아요. 다만 네가 나간 후에 어떤 상황을 직면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야 합니다."

문을 보고 또 노형원을 보더니 윤소겸은 의심이 가득했다.

노형원은 태연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거기에 서있었다. 그를 막으려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윤소겸은 자세히 생각해 보고는 한 손으로 벽을 짚고 일어서서 비틀거리며 입구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는 허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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