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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윤소겸은 어이가 없어서 그만 헛웃음이 나왔다. 자기 손에 그렇게 많은 지분이 있었다면 윤설아와 지금까지 싸우지 않았겠지. 아버지 손에 있는 모든 지분을 자기에게 물려준다 해도 그만큼은 없었다.

“지금은 없겠죠. 하지만 곧 그 많은 지분을 얻게 될 거예요.”

노형원은 확실한 말투로 말하며 계약서를 다시 내밀었다.

“나중에 이런 말 한 적 없다며 발뺌할까 봐 먼저 계약서에 사인부터 해줘요. 계약서라도 있어야 안심이 되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지?”

눈썹을 한번 치켜올리던 윤소겸의 얼굴에는 의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55%의 지분, 그건 자기가 곧 대윤 그룹의 소유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윤 그룹이 자기 손에 들어오면 그는 더 이상 두려울 게 없다. 그의 직위가 어떻든 아무도 뭐라 할 수 없게 된다.

윤소겸은 그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었다. 한발 한발 윤설아의 자리를 빼앗고 회사를 손에 넣고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지분이 자기 손에 들어올 거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건 그저 허황한 꿈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내가 그 많은 지분을 가지게 된다고?’

윤소겸은 노형원의 표정을 살폈다. 진지한 표정으로 사인을 하라고 계약서를 내미는 게 장난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확신이 서지 않는지 윤소겸은 머뭇거렸다.

지금은 없지만 나중에 가지게 된다면 이 계약서는 효력을 발생하게 된다. 회사가 곧 자기의 것인데 여기에 사인을 하면 허물뿐인 회사를 갖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모두 수포가 되고 만다. 그는 이런 사실이 그다지 달갑지 않았다.

게다가 노형원이 이렇게 야망이 있을 줄 생각지 못했다. 사실 그의 목표는 상무 또는 전무, 더 높이는 부사장의 자리까지만 올라가려 했다. 대윤 그룹을 손에 넣으려는 욕심은 없었다.

“주기 아쉬운가요?”

윤소겸이 사인을 머뭇거리자 노형원이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긴, 아쉬울 수도 있죠. 이렇게 많은 지분인데.”

“사인을 하지 않고 여기서 바로 나가셔도 돼요. 그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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