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68화

그의 말을 들은 윤설아가 고개를 저었다. 마음이 홀가분 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무거워졌다.

“아니야. 불안해. 어딘가 이상하단 말이야.”

만약 윤소겸이 자기는 억울하다며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면 오히려 마음이 놓였을 것이다. 윤설아는 이 배다른 동생을 너무도 잘 알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실종되었다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모든 죄를 인정한 게 너무도 이상했다.

그가 안 하던 짓을 한다는 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말인데. 이 일이 보이는 것처럼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설아는 내심 걱정이 되었다.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지니 자기의 계획들을 망칠까 걱정이었다.

“설마요.”

그녀의 수하가 미간을 찌푸렸다.

“윤소겸이 모든 죄를 인정했으니 경찰에서 더 이상 조사하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그 프로젝트는 전적으로 윤소겸이 책임지고 있었으니, 죄를 인정하는 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아가씨께서 너무 걱정하신 거 같습니다.”

“네가 뭘 알아?”

윤설아가 크게 호통을 쳤다.

“정말 이렇게 간단한 일이었으면 내가 그렇게 많은 공과 시간을 들이겠어? 노 부장은 어딨어?”

“노 부장님은 아프시다며 이틀간 연차 내셨습니다.”

“알겠어. 가봐. 경찰 쪽에 가서 뭐가 더 있는지 알아보도록 해.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보고 하고”

“네.”

윤설아는 지금 이 상황이 불안했다. 그녀는 이 사건에 둘러싸인 기운이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도무지 어디가 이상한지는 알 수가 없었다.

윤소겸의 머리로 이렇게 많은 걸 생각해 낼리가 없다. 성격도 불같은 사람이 순순히 자수를 했다는 게 말 같지도 않았다.

그녀가 잠시 생각하더니 윤중성에게 전화했다.

“아빠?”

“이제 속이 시원해?”

윤중성은 잠시 침묵하다 조롱을 담은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

“......”

윤설아는 아버지의 반응이 어이없었다.

“네 동생, 이제 감옥살이해야 해 모든 죄를 인정했으니 이제 속이 시원해? 속으로 기뻐 죽겠지? 축하해, 윤 사장, 윤설아 사장!”

윤중성이 분노에 겨워 한 글자 한 글자씩 말을 내뱉었다. 그러고는 전화를 뚝 끊어 버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