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48화

“정하진 씨......”

윤설아가 술잔을 내려놓으며 비틀비틀 그의 품 안으로 넘어졌다.

“더 이상 고민하지 말아요. 나보다 더 좋은 신붓감은 없어요! 당신에게 제일 어울리는 신부가 당신 품에 안겨 있다고요!”

그녀가 손을 뻗어 정하진의 코를 톡 쳤다. 취기가 많이 올랐는지 배시시 웃고 있다.

정하진은 그녀가 넘어지지 않을 만큼 느슨하게 부축하고 있었다. 그가 고개를 숙여 윤설아를 자세히 바라보았다.

물론 그녀는 정말 아름답다. 하지만 이런 마음이 독한 여자를 집에 둔다면 하루도 안심할 날이 없을 것이다.

장미처럼 붉은 입술이 그에게 다가온다. 곧 닿으려고 할 때 정하진이 고개를 획 돌려 피했다.

예상치 못한 그의 행동에 윤설아는 그대로 멍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피할 남자가 정말 존재 한다고?’

“당신 취했어요. 그만 돌아가요!”

그가 입을 열었다.

“왜요?”

윤설아는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

순간 정하진은 그녀가 귀엽기도 하고 가여워 보이기도 했다. 그가 한숨을 푹 쉬더니 잔을 들어 와인을 몇 모금 들이켰다.

“당신은 나와 안 어울려요.”

“왜요?”

윤설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물었다.

“설마...... 당신도 한소은을 좋아하는 거예요?”

김서진은 윤설아가 가지지 못한 남자다. 한때는 정말 그를 좋아했고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한 사람이다.

그렇게 멋진 남자를 두고 마음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꼼수를 써서 그를 얻으려 했지만, 그에게 들통나고 말았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뒤부터 윤설아는 더 이상 나대지 않고 동일한 조건을 가진 다른 남자를 물색하기 바빴다.

지금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그녀가 고르고 또 골라서 찾아낸 상대였다. 그런데 그마저도 자기를 밀어낸다. 윤설아는 뺨을 맞은 거처럼 얼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분노에 겨워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내가 한소은보다 못한 게 뭐가 있어? 왜 다들 그 여자만 못 가져서 안달인 거야? 왜 다들 그 여자만 좋아하는 거냐고!”

정하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자기가 한소은을 좋아하는 건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