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42화

한소은 명의로 된 계좌는 적지 않았다. 경찰이 내민 증빙서류에 적힌 계좌 번호는 그녀가 자주 쓰는 계좌가 아니다. 그 계좌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그녀도 잘 몰랐다. 자주 쓰는 게 아니다 보니 돈이 들어와도 문자 메시지가 오지 않았다.

그래서 누가 그녀에게 돈을 보내도 그녀가 모를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큰돈이 들어왔는데 몰랐다는 말입니까?”

경찰은 그녀가 거짓말을 한다고 의심했다.

“이 돈이 적진 않죠. 하지만 제겐 큰돈이 아니에요.”

한소은은 경찰의 말이 우습다는 듯 말했다.

“제가 조향 사업을 하는 몇 년간 이렇게 많이 벌지는 못했지만 적지 않게 벌었어요. 지금 제 능력으로 2억을 벌고 싶다면 어려운 것도 아니죠.”

“어렵지 않겠지요. 입만 몇 번 놀리고 향수 레시피에 금지 성분 조금만 추가하면 쉽게 벌 수 있는데 누가 마다하겠어요?”

현재 경찰이 내놓은 증거들은 모두 그녀에게 불리한 증거들이다. 그렇다 해도 의심이 가는 점이 하나도 없다는 건 아니다.

경찰은 공식적인 질문만 던졌다. 대윤 그룹에서 압력을 가하고 있고 대중들도 이 사건에 관심이 많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결론을 내려야 했다.

“경찰관님! 지금 증거로는 저와 윤소겸이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없어요. 첫째, 저는 그 사람을 알지도 못해요. 사적으로 만난 적도 없고요. 둘째, 만약 제가 그 사람과 짜고 친 거라면 증거를 내놓을 수 있나요? 거래 기록은요? 이 돈이 증거라고 하지 마세요. 누구라도 제 계좌 번호만 안다면 얼마든지 돈을 보낼 수 있어요. 셋째......”

“제가 백번 아니라고 해명해 봤자 믿지 않으실 테니 윤소겸을 불러오세요. 제가 직접 만나서 물어봐야겠어요.”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누군가가 그녀를 모함한 게 확실하지만 윤소겸은 아니었다.

지금 그도 이 늪에 빠진 상황이다. 사건이 결론 나면 그에게도 이득 될 게 없다. 바보가 아닌 이상 자기까지 끌어들이면서 이런 죄를 덮어씌우려 했을 리가 없다.

지금 유일하게 확인된 것은 이 판을 짠 누군가는 그와 그녀를 모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