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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정하진은 옆으로 움직여 설아의 다리를 피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윤설아 씨 당신의 선물이 나를 놀라게 하긴 어려울 거예요.”

“일단 보고 얘기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윤설아는 곧장 휴대전화를 꺼내 무언가를 찾더니 정하진 앞에 내밀었다.

하진이 미간을 찌푸린 채 휴대전화 화면을 쳐다봤다. 초안이 작성된 고발장엔 한소은이 대윤 그룹 향수 사건의 주동자이며 윤소겸와 공모했다는 주장이 적혀 있었다.

“단지 그것만으로 유죄가 될 거로 생각하나요?”

정하진는 대수롭지 않은 듯 찌푸리고 있던 얼굴을 폈다.

“물론, 이것이 다는 아니에요. 한소은은 선례가 좋지 않아요. 환아의 도움으로 그전 일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하지만, 최근 들어 그 일이 다시 거론되고 있어요. 이번 일까지 합치면 그리 작은 일은 아닐 거예요. 게다가 조향협회에서도 한소은이 조향사가 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지요, 심지어 그 여잔 조향사 자격증도 없는걸요.”

윤설아는 한소은과 관련한 모든 일을 다 파악하고 있었다. 한소은에게 타격을 입히기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정하진은 아무 말 없이 윤설아를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눈앞의 윤설아는 매우 예뻤다. 촉촉한 눈동자와 붉은 입술이 상당히 매력적인 데다 전문직 여성이 가진 강하고 당찬 분위기의 여자였다.

다만…….

정하진은 팔짱을 낀 채 윤설아를 바라봤다.

“아무래도 한소은에 대해 깊은 원한이라도 있는 것 같은데요?”

“딱히 그런 건 아니에요.”

윤설아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웃었다.

“나와 한소희 사이에 교집합이 있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정하진 씨가 소희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요?”

윤설아는 굳이 정하진의 대답을 듣지 않아도 한 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사실, 정하진은 한소은에게 신경이 많이 쓰였다. 한소은을 조사하면서도 곳곳에서 그녀의 체면을 세우려고 노력했다. 조향협회의 권력으로 한소은을 처리했더라면, 진작 끝났을 일이었다. 윤설아는 한소은에 대해 알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대체 왜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남자마다 한소은에게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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