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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네가 전에 아빠한테 했던 말은 다 거짓인 거냐?”

윤중성이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너는 소겸을 도와주기로 했지만, 결국 그 녀석이 점점 수렁에 빠져가는 걸 지켜보기만 했지…… 아니, 처음부터 네가 구덩이를 판 게 아니냐?”

윤설아가 조롱 섞인 웃음을 지었다.

“그건 아버지가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 있어요. 제가 구덩이를 파긴 했지만, 그건 기초를 닦고 고층 건물을 지으려고 그런 거였어요. 그런데 윤소겸이 그걸 기어코 빼앗아 고층 건물을 올리는 대신, 밑으로 끝도 없이 구덩이만 파 내려간 거죠. 게다가 그 구덩이에 뛰어들기까지 했으니, 제가 무슨 수로 막겠어요?”

맞는 말이었다. 윤소겸이 구덩이 안에 스스로 뛰어든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단지, 윤설아는 그런 소겸을 한 번도 말리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래, 좋다!”

모든 사실을 확인한 윤중성은 낙담한 표정으로 천천히 소파에 앉았다.

“그동안 눈치채지 못했구나. 내 딸이 이런 수완을 가지고 있었다니 말이다. 나까지 속이다니…….”

“아버지가 눈치채지 못한 것이 어디 한두 가지겠어요?”

윤설아의 표정이 굳어졌다.

“제가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집안의 회사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해왔음에도, 아버지는 저의 재능과 능력엔 관심이 없으셨죠. 오로지 바보 같은 아들만 바라보시느라 말이에요. 아들이라는 이유로 그놈은 힘 하나 들이지 않고, 제가 반평생 노력해서 얻은 것을 빼앗아갔어요. 그런데도 아버진 제가 또 그놈을 도와주길 바라시니 우습네요. 윤소겸에게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아버지, 이제 똑똑히 지켜보세요. 멍청한 그 녀석이 과연 대윤 그룹을 인수할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요.”

“그것이 네가 소겸이 앞에 구덩이를 판 이유냐? 내가 소겸이를 대윤 그룹으로 데려온 첫날부터 계획한 일이었지?”

오늘에서야 비로소 윤중성은 모든 걸 깨달았다.

“이 일에 너희 엄마도 가담한 게 맞지?”

“그런 건 아니에요. 하지만 알고는 계시겠죠.”

윤설아도 더는 윤중성을 속일 생각이 없었기에 솔직하게 털어놨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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