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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윤설아는 정하진에게 몸을 기댄 채 그의 가슴을 지그시 눌렀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눈을 반짝이며 하진을 바라봤다.

정하진은 한 손으로 윤설아의 턱을 쥐고는 똑바로 눈을 마주쳤다.

“만약 내가 당신의 행동에 협조한다면, 나에게 무슨 이득이 있죠?”

“한소은은 당신에게 굴복하게 될 거예요.”

윤설아의 턱을 쥐고 있는 정하진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윤설아는 아팠지만 조금도 티 내지 않고 웃는 얼굴을 유지했다.

“설마, 당신이 원한 게 이런 건가?”

한소은이 굴복하기를 바라지 않았다면, 진작 힘을 써 압력을 가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집이 보통이 아닌 한소은은 조향협회와 관계자로부터 활동에 제약을 받아도 뜻을 굽히지 않은 채 요지부동이었다.

“한소은은 환아를 믿고 있고, 김씨 집안은 그녀의 뒤를 받쳐주고 있어요. 만약 하진 씨가 나와 손을 잡고 이중 압박을 하면 한소은 뿐 아니라, 김서진도 끌려올 거예요. 그때는, 우리가 이 시장에서 한 자리씩을 나눠 가지는 거죠. 환아가 혼자 큰 자리를 차지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어요? 당신네 정씨 집안과 우리 윤씨 집안이 서로 연합하면, 누가 우리의 적수가 될 수 있겠어요?”

윤설아는 애교가 잔뜩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정하진이 그녀의 턱을 쥔 채 웃었다.

“아이디어는 참 좋네요. 그런데, 내가 왜 당신과 손을 잡아야 하죠? 그게 내게 무슨 이익이 있는지 궁금한데요?”

“우리 둘 다 현명한 사람이에요. 현명한 사람끼리 손을 잡는 것이 가장 좋은 거죠.”

윤설아는 두 팔을 정하진의 목에 감고는 몸을 밀착시켰다.

“나도 알아요. 당신이 한소은을 좋아하고 그녀가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요. 하지만 난 당신보다 한소은을 더 잘 알아요. 그 여자가 수많은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은 걸 제외하고는 오로지 김서진 때문이 아닐까요?”

“당신도 한소은이 차씨 집안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죠? 그 여잔 쉽지 않은 상대예요. 그러니 직접 상대하려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죠. 한소은과 같은 사람을 상대하려면, 먼저 뒤에서 버티고 있는 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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