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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마지막 한 가닥의 희망을 놓지 못한 윤중성이 진고은의 향수도 감정을 맡겼다. 결과는 여전했다. 그녀의 향수에서도 금지 성분이 검출되었다.

그 조향사는 아직 소식이 없다. 게다가 언론에는 그 조향사가 다른 조향사의 신분을 도용한 가짜 조향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신분을 도용했다는 것도 사실 맞지 않은 표현이다. 그 조향사의 이름은 찰릭이었고 신분 도용을 당한 진짜 유명한 조향사의 이름은 찰리였다. 엄밀히 말하면 그냥 이름 한 끗의 차이였다.

이런 사기 방식은 자주 볼 수 있는 사기 방식이었다. 뉴스에서 이미 여러 번 이런 사기 수법을 폭로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국제적으로 유명한 조향사의 신분을 도용하여 사기를 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사기 수법은 너무나도 간단했다.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진작에 발견할 수 있는 문제였다. 당시 윤소겸은 있는 인맥 없는 인맥 다 동원하고 돈도 많이 썼다. 이 조향사를 찾았을 때 그가 금발에 파란 눈인 외국인이라는 것만으로도 그는 조향사의 신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돌아가서 검색해 보니 이 조향사가 얼마나 많은 상을 받았고 또 얼마나 천재적인지를 알려주는 자료들이 수두룩 나왔지만 정작 조향사의 사진은 단 한 장도 없었다. 윤소겸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그를 철석같이 믿고 향수 개발에 들어갔다.

그 조향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조향사가 아니었지만, 향수에 대해 완전히 모르지는 않았다. 초급 실력으로 만든 향수가 사람을 해칠 정도로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슨 생각으로 금지 성분을 추가 했는지 결국 일을 크게 만들었다.

대윤 그룹의 향수 프로젝트는 관련 부서에서 제작 허가를 취하하고 감독 관리 권력마저 가져갔다. 이제 이 사건은 더 이상 회사 내부의 일이 아니다. 사건이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르자, 윤중성이 아들을 지키고 싶어도 더는 지킬 수 없게 됐다.

“설아야, 네가 무슨 방법 좀 찾아봐. 절대 겸이를 감옥에 보낼 수 없어!”

윤중성은 마음이 급했다. 이번 일은 회사에서 소식을 덮고 소비자들에게 배상만 좀 하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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