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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윤중성이 요영의 손을 들어 자기의 얼굴에 갖다 대었다.

요영이 눈살을 찌푸리며 손을 홱 빼냈다.

“나이 먹고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윤중성! 오늘 할 말 다 해야겠어요. 당신이 밖에서 다른 여자와 아이를 낳은 건 내게 모욕감을 줬어요. 세상 어디를 뒤져봐도 다른 여자와 자기 남편을 나눠 가질 여자는 없어요. 하지만 나 요영은 많은 일을 겪어본 여자예요. 어떤 게 중요한 일인지 그 정도 구분은 한다고요. 내가 질투에 눈이 멀어 회사에 불이익을 가져다주는 일을 했을 거 같아요?”

윤중성은 그녀의 말에 속아 넘어갔다. 그녀와 딸에 대한 의심도 모두 사라졌다. 그가 요영의 어깨를 살짝 주무르며 말했다.

“그래요. 부인 말이 다 맞아요. 내가 잘못 했어요. 내가 나쁜 놈이에요. 감히 당신과 설아를 의심하다니!”

“하지만 요영. 지금 형님과 형수님은 우리에게 화가 나 있는 상태에요. 회사를 순순히 내놓으려 하지 않으니,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오늘 형님 병문안을 갔다 왔는데 형수님이 막는 바람에 얼굴도 보지 못하고 나왔어요. 혹시 형수님이 회사를 차지 하려는 게 아닌지 하는 의심도 들었다고요.”

“당신 정말 바보예요!”

요영이 어이없다는 듯 윤중성을 쓱 보았다.

“형님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몰라요? 그 여자는 그럴 마음이 있어도 힘이 없는 사람이에요. 회사를 관리할 정도로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고요.”

그녀가 잠시 생각하더니 이어 말했다.

“지금 형님이 회사를 놓아주지 않는 건 조건을 걸려 하는 거예요. 내 생각에 형님 쪽은 쉽게 해결할 수있을 거 같아요.”

사실 요영은 따로 생각해 둔 게 있었다. 설아가 윤백건을 찾아간 일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윤 부인 그 여자가 난데없이 강하게 나오는 바람에 도장을 받기는커녕 바로 쫓겨 나왔다.

오늘 윤중성도 문전박대를 당했다.

자기 남편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아들마저 죽었으니 그 여자가 회사 권력을 갖고 있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회사를 관리 할 줄 모르는 건 둘째 치고 설령 안다 해도 누구 하나 그녀의 말을 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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