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25화

윤중성과 윤소겸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병원에서 나왔다. 주차장으로 가는 내내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에 올라서야 윤소겸이 참지 못하고 침묵을 깨뜨렸다.

“아버지...... ”

윤소겸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윤중성이 그의 말을 끊었다.

“어쩌면 겸이 네 말이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

주차장으로 오는 내내 윤중성은 윤소겸이 했던 말을 생각했다. 그의 마음이 복잡해졌다.

윤 부인의 말은 그에게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윤설아가 자기보다 먼저 여기에 올 줄을 꿈에도 몰랐다. 게다가 윤백건의 인감까지 가져가려 하다니.

‘설아가 도대체 무슨 꿍꿍이지?’

윤설아가 회사를 대신 관리 하려고 도장을 가지러 왔다는 건 윤설아가 회사를 자기 손에 넣으려 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의 앞에서 분명히 동생을 잘 보좌하겠다고 다짐했던 그녀가 뒤에서 이런 일을 벌인다는 건 정말 상상조차 못 한 일이다. 자기 손에서 길러진 말 잘 듣는 딸이 자기 몰래 이런 일을 벌이다니.

‘이거 외에 또 무슨 짓을 저질렀을까?’

윤중성의 말을 들은 윤소겸이 흠칫하더니 말했다.

“아버지, 제 말이 맞았죠? 제가 누나에게 편견이 있는 게 아니라 누나가 제게 편견이 있는 거라고요! 봐요, 누나가 지금 아버지 몰래 큰아버지의 인감도장을 달라고 했다는 건 뒤에서 무슨 짓을 더...... ”

윤소겸은 지금 자기의 아버지가 윤설아에게 실망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중성의 표정이 더욱 안 좋게 변하는 걸 보았다.

그가 더 말하지 않아도 아버지가 그의 뜻을 알 거라고 생각했다.

윤중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두운 낯빛으로 운전에만 집중했다. 윤소겸을 집까지 데려다주고 나서야 힘겹게 입을 열었다.

“넌 먼저 집에 가 있어. 이번 일은 아버지가 해결할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겠으니 넌 잠자코 집에서 기다려!”

“네, 아버지.”

윤소겸은 마음이 홀가분 해졌다.

아직 일이 모두 해결된 게 아니지만 윤설아가 이런 짓을 버렸다는 걸 윤중성이 알았으니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