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21화

오랜 시간 윤중성의 옆에서 그를 봐왔던 진고은은 그가 정말 화가 난 것인지 아닌지 정도는 알아보았다. 지금 그는 분명 화가 나 있다. 그녀는 두말하지 않고 바로 눈물을 삼켰다. 그저 넘어진 게 억울한지 입을 삐죽거리더니 혼자 일어서려 했다.

“어머니.”

윤소겸이 소파에서 바로 일어나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윤중성에게 말했다.

“아버지, 이번 일은 제가 잘못한 게 맞아요. 모든 책임은 저한테 있어요. 하지만 분명 누가 절 모함한 거예요. 전 제 향수가 문제 있다는 걸 믿지 못하겠어요. 분명 누가 절 해치려 한 거라구요.”

사실, 그는 윤설아가 자기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려 손을 쓴 게 아닌지 의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공장에서부터 손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분명 자기의 측근뿐이었다.

양미나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향수에 문제가 있는 거면 감정을 하러 가는 길에서 누가 손을 썼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집에서 나갈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조사를 할 수가 없으니 그저 집에서 마음을 조릴 수밖에 없었다.

윤중성은 콧방귀를 뀌었다.

“넌 아직도 네 향수가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거냐? 만일을 대비해서 이미 판매된 향수를 모두 회수했고 공장에 남아있던 남은 재고와 네 누나가 요영에게 선물해 준 향수까지 모두 검증 부서에 가져갔어. 결국엔 모두 문제가 있다고 보고서가 나왔다.”

이런 말을 들은 진고은이 못마땅한 듯 말했다.

“그 사람들 향수가 문제 있다고 겸이가 연구 개발한 향수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잖아. 그 사람들이 겸이를 모함하려고 한 것일 수도 있어”

“넌 아직도 이런 생각밖에 못 하는 구나.”

윤중성이 실망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설사 그들이 손을 썼다고 해도 어떤 성분을 넣어야 하는지 알았겠어? 술에 약을 타는 것과 같은 줄 알아?”

“......”

윤소겸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에게도 같은 향수가 있어요. 이것도 감정해 보는 게 어때요?”

“됐다.”

윤중성이 실망한 듯 손을 저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