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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감정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겨우 하루였지만 윤소겸은 한 세기가 지나가는 것 같았다.

초조하기는 윤중성도 마찬가지다. 회사로 출근했지만 조바심이 나 안절부절못했다. 틈만 나면 일어나 밖을 내다보고 감정 부문에서 검사보고서를 보내오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윤소겸이 절대 문제가 없을 거라고 말했어도 그의 마음은 여전히 놓이지 않았다.

윤중성은 진작에 사람을 시켜 그 조향사를 찾아오게 했다. 어떻든 간에 우선 그 조향사를 옆에 두어야 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한시름 놓을 수 있다. 다만 향수에 문제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 조향사는 가장 큰 주범이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윤설아가 서류 봉투를 들고 문을 두드렸다.

"아빠."

"어떻게 됐어?"

윤중성이 바로 일어나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윤설아의 복잡한 눈빛으로 사무실의 문을 닫고 커튼마저 내려버렸다.

그녀를 보던 윤중성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아야, 무슨 일인데 그래?"

"아빠, 놀라지 말고 들어 ."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서류 봉투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결과가 나왔는데......"

윤중성이 떨리는 손으로 서류 봉투를 받았다. 보고서를 확인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성분 검사 결과가 빼곡히 적혀있는 보고서를 쓱 보더니 세상이 무너지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없어!"

"나도 진짜가 아니길 바라. 이런 결과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그런데 아빠, 정말 우리 향수에 문제가 있었던 거야.”

그녀가 축 처진 얼굴로 이어 말했다.

“감정 보고서에 금지 성분이 들어가 있다고 똑똑히 적혀 있어. 향수에 독특한 향을 내는 향료 첨가제가 들어가 있대. 이런 첨가제는 향을 맡은 사람이 중독되게 만들어 향수 판매량을 높일 수 있어. 하지만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 사용하게 되면 알레르기 반응이 난다고 해.”

그렇다는 건 양미나가 그들을 모함한 게 아니라는 말이다. 정말 향수에 문제가 있었던 거다.

"향료 첨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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