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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장

그러나 이 고요함도 결국 깨질 것이다.

“큰어머니.”

두 손으로 서류봉투를 쥐고 선 윤설아가 병실 문 밖에 서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사했다.

“설아야, 네 마음은 알지만 큰아버지가 지금 손님을 만날 수 없는 몸 상태야.”

“저도 큰아버지 쉬시는 데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회사에 중요한 일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말씀을 청해야 해요. 게다가 제가…….”

설아가 고개를 숙이고 웃으며 한 손으로 이마의 잔머리를 쓸어넘기며 이어서 말했다.

“제가 손님도 아닌걸요! 편하게 대하셔요.”

“하지만…….”

여전히 망설이는 사이에 병실에서 기침 소리가 들리며 가래 뱉는 소리가 들렸고, 윤백건이 입을 열었다.

“설아라고…? 빨리 들어오게 해요!”

그의 말을 들은 윤 부인이 복잡한 눈으로 설아를 쳐다보고는 한 걸음 양보했다. 설아가 기뻐하며 병실로 들어가니, 깨끗이 정리된 병실이 보였다. 한쪽 궤짝에 놓여 있는 꽃 덕분에 은은한 꽃향기까지 가득한 곳. 하지만 그곳에 누워있는 윤백건은 온몸이 크게 야위어 보였고 누르스름한 얼굴에 안색도 별로 좋지 않았다.

“큰아버지, 안색이 참 좋으셔요!”

눈도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윤설아.

“아유, 좋긴 뭐가 좋아! 몸이 하루하루 이렇게 안좋아지고 있는데!”

콜록콜록… 몇 마디 말도 못하고 또 기침이 시작됐다.

“그럴리가요!”

베개를 조절해서 기댈 수 있게 해준 뒤 윤설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냥 조금 편찮으신 거예요. 휴양만 잘 하면 금방 나을 거예요. 근데 평소에 그렇게 건강하셨는데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안좋아지셨어요?”

윤백건이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 멀쩡한 사람도 병 얘기가 나왔다 하면 금방 이렇게 되더라고. 사람이 이 나이가 되면 다 이렇게 늙는거야. 참, 너네 아버지랑 어머니도 평소에 좀 더 주의하라고 해, 신체검사도 자주 하고. 작은 병도 빨리 발견해야지, 나처럼 되지 말고!”

이어서 또 심한 기침을 하는 등을 두드리며 윤설아가 말했다.

“아유, 조급해하지 마시고 천천히 말씀하세요.”

“설아는 정말 좋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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