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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장

“아... 알겠습니다.”

그의 말을 듣고, 비서는 다시 연락을 시도했다.

윤소겸은 그저 스타들이 허세를 부리는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냥 돈만 많이 주면, 누구든 모두 무릎을 꿇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앉아서 술을 마시다가, 또 몇 분 후 비서가 다시 들어오며 핸드폰을 꺼내고 말했다.

“부장님, 핑계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하신 것을 다 전해드렸는데, 그녀가 이것을 보내더라고요...”

그리고 말하면서, 핸드폰을 윤소겸에게 들이대는 비서.

힐끗 쳐다보던 윤소겸은 하마터면 손에 든 술잔을 던질 뻔했다.

“야... 이게 뭐야?”

“알레르기라고 하네요. 그녀는 지금 병원에 있는데, 부장님께서 믿지 못할까 봐 얼굴의 반만 찍어 보냈습니다.”

사진은 비록 반쪽의 얼굴만 보였지만, 붉은 반점에 빽빽하게 자란 뾰루지는 매우 흉했고, 윤소겸이 하마터면 순잔을 던질 번 한것도 당연했다.

“됐어! 재수 없어, 진짜! 이런 걸 왜 나한테 보여줘?”

그는 노발대발하며 말을 이었다.

“안 오면 말고!”

“내일 사람을 시켜 과일바구니를 보내. 내 뜻이라고 말하는 것을 잊지 말고, 협력하는 관계인데, 다른 사람이 흠을 잡게 해서는 안 되지!”

생각해 본 후, 그는 병을 들고 술을 부어 마시며 다시 말했다.

“가만. 비싼 거 더 사주고, 언론사를 불러와 사진을 찍어. 우리 회사가 인문적 배려가 있다는 걸 보여줘야지.”

이러면 꽤 제대로 한 셈이지.

비서가 돌아서자, 사람들은 또 아부하기 시작했고, 그가 탁월한 리더심이 있다고 말했으며, 이번이 회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까지 했다.

윤소겸은 오늘 밤이 20여년래 가장 즐거운 날이었고, 과거의 굴욕스럽고 빛을 보지 못한 시절이 묻혔으며, 밝고 거대한 미래가 막 시작되었다고 느꼈다.

——

한편, 병원에서.

양미나는 천천히 클렌징 티슈로 얼굴을 닦고, 거울을 보며 얼굴을 좌우로 확인했다.

얼굴에 약간의 홍진이 있었지만, 윤소겸에게 보낸 사진처럼 심각하지는 않았고, 그녀는 손가락으로 살짝 홍진을 누르다가 눈을 부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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