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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흠.” 노인은 콧방귀를 뀐 뒤 시선을 그의 뒤에 있는 한소은으로 옮겼다. “왜 이 할머니에게 소개해 주지 않은 거야?”

“결혼식 때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잖아요.” 그는 곧 말을 이었다. “게다가 할머니의 신통력은 정말 대단하신데 제가 소개해 드릴 필요가 있을까요? 이미 알고 계신 거 아니었나요?”

“너...”노인의 얼굴살이 떨리고 눈빛이 험악해졌다.

“...”

그들이 어떤 대화를 하는지는 듣지 못했지만 김서진이 말을 마친 후 노인의 눈빛이 매우 험악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에게서 느낄 수 있는 것은 그녀는 한소은을 매우 싫어하고 배척한다는 것이었다.

“서진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할머니는 널 걱정하는 거야.”옆에 있던 김지영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게다가 결혼한다고? 언제? 결혼 날짜는 정해진 거야? 왜 얘기해 주지 않은 거야?”

김서진은 그녀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고모가 이렇게까지 제 결혼에 신경 써 주시다니 큰 선물이라도 보내시려고 그러는 거예요?”

김지영은 미소를 띠고 있던 얼굴이 굳어지며 말했다. “그건 당연한 거지! 친조카가 결혼하면 고모가 당연히 선물을 줘야지. 다만...”

그의 뒤에 있는 한소은을 쳐다보려 했지만 그는 오히려 빈틈없이 막아섰다. 일부러 그곳에 서서 그들의 시선을 막아내고 있었다.

왜 이렇게까지 보호하려고 하는 거지?

“너 결혼한다면서 왜 나와 할머님께 소개해 주지 않는 거야? 우리 한 가족 아니야?” 그녀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내가 듣기로는 한소은이라고 하던데 맞아? 차 씨 가문의 외손녀?”

“고모님도 다 알고 계신 거 아니에요? 소개가 필요할까요? 설마 저희가 평소에 어떻게 연애하는지 알고 싶으신 거예요?”

“... 서진아!”

“할머니가 모처럼 외출하신 것 같은데 다이아몬드 고르는 흥은 깨지 않도록 할게요. 그래도 이렇게 만났으니 손자가 귀띔해 드리도록 할게요. 결혼식 때 손자며느리의 상견례를 잊지 마세요.”

노인은 한 손으로 의자를 누르고 손가락으로는 손잡이를 꽉 쥐었다. 이를 깨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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