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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저녁 무렵, 한소은은 짐을 싸서 작업실을 나왔고 김서진의 차가 이미 밖에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데리러 오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 분명 자신이 차를 끌고 왔지만 그가 데리러 오는 바람에 그녀의 차를 운전할 필요가 없어졌다.

“오늘 시간이 좀 있어서 데리러 왔어요.” 그는 차에 기대면서 말했다. 석양이 그에게 쏟아졌고 마치 황금 옷을 입은 것처럼 밝게 빛났다.

그녀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보고 조수석의 문을 열어주었다. 그녀가 앉는 것을 확인한 후 조수석 문을 닫은 뒤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갔다.

“서한 씨는 또 없어요?” 요즘 그를 보는 횟수가 적어지고 김서진이 운전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게 더 좋지 않아요?” 그는 안전벨트를 채우며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만 서한에게도 둘만의 시간을 갖게 해줘야죠.”

그가 이렇게 말을 하니 한소은은 서한과 오이연이 생각나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러게요. 서한 씨가 이연이랑 같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서한 씨는 답답하고 이연이는 수다쟁이인데...”

그 둘이 같이 있는 장면을 생각하니 정말 재미있다.

“그럼 우리는요?” 김서진은 그녀를 힐끗 보았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었고 웃으면서 운전에 집중했다.

승차감은 매우 안정적이었고 그녀는 하루 종일 작업실에 있어서 매우 피곤했다. 그녀가 창가에 기대어 졸고 있을 때 김서진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오늘 정하진 씨가 왔다면서요?”

“네?” 그녀는 정신을 차린 뒤 대답했다. “왔다 갔어요.”

“당신 괴롭혔나요?” 김서진은 두 눈은 전방을 주시하며 말을 이었다.

한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괴롭힌 건 아니에요.”

그 정도는 괴롭힘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기껏해야 독설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녀는 조향사 자격증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조향 협회는 자격증을 핑계로 그녀를 압박하고 있다.

겨우 한 명의 조향사가 협회의 호의를 거절하고 가입하려 하지도 않고 있다.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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