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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그냥 쇼핑 좀 하면 안 될까요?” 김서진은 그녀를 힐끗 본 뒤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같이 제대로 쇼핑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였고, 나중에는 김서진이 바쁘거나 한소은이 바빠서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갑자기 왜 쇼핑을 하러 온 거지?

주차를 하고 시동을 끈 뒤 김서진은 내리지 않고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일이 있는데 당신과 상의하고 싶어요.”

“어떤 거요?”

“...” 그는 고개를 숙인 뒤 작게 읊조렸다가 고개를 들고 다시 한번 말했다. “결혼해 줘요!”

“!!!” 한소은은 눈을 깜빡였다. 아직 그의 말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저희 이미 혼인신고 했잖아요!”

“그걸 얘기하는 게 아니라 결혼식을 하자는 거예요! 온 세상 사람들이 당신이 제 아내고 김서진의 부인이라는 것을 알게 할 거예요.” 김서진은 그녀의 한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

한소은은 김서진의 진지함에 오히려 반문했다. “왜 갑자기 그렇게 생각하게 된 거예요?”

이전에는 두 사람 모두 이 일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단지 형식적인 의례일 뿐인데 왜 갑자기 그런 얘기를 꺼낸 거지.

“당신이 임신하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 그녀는 방금 임신하지 않았다고 하고 싶었지만 그만두었다. 그녀는 얼굴이 빨개졌다.

김서진은 그녀의 말을 끊은 뒤 말을 이었다. “당신이 임신하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이렇게 오랫동안 결혼식도 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언젠가 임신했을 때 당신이 배가 나온 채로 그런 힘든 일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가 말하고 있을 때 한소은은 잠자코 듣고 있었다.

김서진이 말을 멈추었을 때도 한소은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 김서진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직 준비가 안됐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한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었다. “좋아요, 그럼 결혼해요.”

“정말요?!” 그는 예상 밖인 듯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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