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72화

그는 그 이후로 그녀의 이름을 가슴에 새겼다.

다시 겨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협회에 들여오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녀가 상을 받는다면 그의 반은 협회의 영예가 될 것이다.

온화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이 여인이 이렇게 다루기 힘들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녀의 뒤에는 김서진이 버티고 있다. 환아 그룹을 상대하고 그녀를 상대하려면 많은 신경을 써야 했다.

“그 대회 한 번으로 만족하시는 건가요?” 그는 이를 악물고 자신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당신 이겼다고 만족하고 말건 없어요.” 한소은은 못마땅해하며 말했다. “정하진씨에게 충고 한 마디 할게요. 조향사라면 시야를 넓게 가지세요. 저처럼 조향사 자격증도 없는 어린 여자 상대하려고 하지 말고 크게 보세요. 세계 최고의 조향사는 아직 우리나라에 있지 않아요. 조향 협회의 역할은 같은 팀을 공격하는 건가요?”

“...”

정하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확실히 그녀를 만나기 전에는 해외로 진출해 세계 최고의 조향사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그녀에게 패배한 후 그녀는 항상 눈엣가시였고 자신도 모르게 그녀와 계속 경쟁하고 있었다.

“입만 살아서!” 그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의 얼굴엔 웃음기가 사라졌고 안색도 어두워졌다. “소은 씨, 이렇게 고집부린다고 해서 당신한테 좋을 게 없어요!”

그는 말을 하며 방 안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이 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그는 이 말을 남긴 뒤 떠났다.

“꺼져꺼져, 빨리 꺼져!” 리사는 재수 없는 물건을 상대하듯 손사래를 치며 내쫓았다. “소은아, 나 너 정말 다시 봤어! 방금 너 맞아? 믿을 수 없어!”

“정말 분위기가 달라!” 그녀는 감탄하며 말했다.

“만약에 정하진이 심하게 나오지 않았다면 나도 그렇게까지 할 생각 없었어.” 그녀는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싶을 뿐이지만 항상 사람들이 그녀를 난처하게 만들고 함정에 빠트리며 그녀를 방해한다.

그렇다면 함정에 빠트리는 사람은 함정에 던지고 방해하는 사람은 치우는 수밖에 없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