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751 - 챕터 760

2452 챕터

제751화

이른 아침, 윤설아는 노형원의 집 문을 세게 두드렸다.그는 윤설아의 노크 소리에 잠이 깬 듯, 눈을 잔뜩 비비며 문을 열었다. “하암, 졸려. 설아야, 아침 일찍 무슨 일이야?”“한소은에 대한 자료 좀 줘. 전부 다!” 그녀는 문이 열리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노형원은 하품을 하다 말고 당황한 표정으로 윤설아를 바라보았다. “뭐라고?”“한소은에 관한 자료면 다 좋아. 전부 다 줘!” 윤설아는 노형원의 허락도 없이 거실로 들어가 소파에 앉았다. 윤설아의 진지한 표정을 보아하니, 그녀의 모습은 전혀 장난 같지 않았다.그렇게 그녀의 자초지종을 들은 노형원은 피식 웃더니,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내 윤설아에게 건넸다. “마실래?” 윤설아는 얼굴을 찌푸린 채 소리쳤다. “대낮부터 무슨 술이야!”“대낮이면 뭐 어때!” 노형원은 곧장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그런데, 어떻게 날 바로 찾아올 생각을 한 거야?”“게다가 한소은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사람이잖아.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될 텐데, 왜 굳이 날 찾아온 거야?” 그는 이어서 또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난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는 자료를 원하는 게 아니야. 그래서 널 찾아온 거고!” 윤설아는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보기에 마치 시간에 쫓기는 것만 같았다. “빨리!”그런 윤설아의 모습은 노형원의 호기심을 마구 자극하였다. “그 자료들로 도대체 뭘 하려는 거지? 도대체 무슨 속셈인 거야?”“그건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넌 또 한소은이랑 오래 알고 지냈으니, 걔가 학교에 다닐 때, 그리고 너와 회사를 운영했을 때 어땠는지 자세하게 알 거 아니야? 난 그런 자료들을 모두 원해!”노형원은 윤설아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다. “이 자료들을 너에게 준다고 쳐. 그런 다음 누구에게 주려고 하는 거지?”“내가 누구에게 주든 네가 알 필요 없어. 중요한 건 난 지금 그 자료가 필요하다는 거야! 최대한 빨리 준비해 줘.” 노형원은 흥분한 윤설아를 가라
더 보기

제752화

윤설아는 비록 노형원의 말에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표정이 이미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노형원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내가 지금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적어도 우리의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야. 그러니 더 이상 내 행동에 관여하지 마!” 윤설아는 가방을 들고 벌떡 일어났다. “자료는 정리되는 대로 바로 보내줘.”노형원은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윤설아는 몇 걸음 걷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맞다. 우리 회사 향수가 곧 출시된다고 하던데, 공장에 한번 가서 확인해 보는 게 어때?”“내가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들은 다 주시하는 판국에, 내가 굳이 이 공로를 빼앗을 필요가 있겠어?” 사실 그는 윤설아가 몇 번이나 공장에 가서 현장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자신 있어? 향수가 정식으로 출시되기 전에 문제라도 발견되게 된다면, 어쩌려고 그래?” 윤설아는 호의로 그를 일깨워 주었다.“문제가 있었다면, 너와 내가 지금 여기서 다른 것에 대해 의논하지는 않았겠지.” 그는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너보다 한 수 위야. 문제가 일어났다면, 진작에 일어났을 거야.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니, 앞으로도 아무런 문제 일어나지 않을 거야.”“응!” 노형원은 이때 무슨 재미있는 일이라도 생각났는지 웃음을 참지 못하였다.“뭐야?” 윤설아가 물었다. “victory!” 노형원이 소리쳤다.“승리?” 윤설아도 웃으며 말했다. “너 정말 자신만만 하구나!”노형원은 고개를 저었다. “하룻강아지는 범 무서운 줄 모르잖아!”그들이 윤소겸을 위해 구덩이를 파고, 그가 안으로 뛰어들기를 기다리는 것은 둘째치고, 이번 향수가 정말 성공한다고 했을 때, 그는 과연 윤 씨 가문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만약 그렇게 일이 쉽게 돌아간다면, 그간 윤설아의 오랜 노력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그녀의 다년간 쌓아온 업적들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됐어. 그렇다고 너무 방심하지 마. 이럴수록 사
더 보기

제753화

작업실에서는 한참 새로 도착한 기가재를 옮긴다고 분주하였다. 한소은은 한 쪽에서 재고들을 확인하고 있었다.오이연은 일하다가 말고, 작업실을 한참 둘러보았다. 이 새로운 작업실은 자신이 꿈꿔왔던 이상적인 모습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마침내 자신들만의 스튜디오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이건 이쪽에, 아니, 저건 저쪽에 두는 게 좋을 것 같아. 그건 깨지는 물건이니, 조심하고!” 다른 사람들을 지휘하는 모습은 그녀를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 바쁜 와중에, 오이연은 한소은을 찾았다.한소은은 한 손에 펜을 쥐고, 또 다른 한 손에는 노트를 들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언니, 왜 그래?” 오이연이 물었다. “언니 방금 한참을 멍 때리고 있었어! 알아?”그제야 한소은은 정신을 차렸다. “아, 괜찮아! 기자재는 다 옮겼어?”“얼마 안 남았어. 원래 남아있던 물건들도 꽤 있어서, 전에 우리 작업실 때보다 짐이 더 많아진 것 같아. 그리고 몇몇 기자재는 최신형으로 바꿨어.” 오이연은 새로운 작업실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사실, 원래 있던 물건들도 괜찮기는 했는데, 서진 씨가 새로운 기자재로 바꾸는 게 좋겠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생각나는 대로 주문한 건데, 혹시나 또 필요한 게 생기면 언제든지 말해!” 한소은이 말했다.“고마워! 정말 언니밖에 없다니깐!” 오이연은 한소은에게 기대었다.“언니, 나 정말 지금 너무 행복해. 정말 너무 기뻐! 우리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어!”“그치?” 오이연이 물었다.“응, 당연하지. 그런데 언제 나한테 정식으로 소개해줄 거야?”한소은은 오이연과 서한 사이의 일을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오이연이 먼저 얘기하지 않아서, 굳이 추궁하지는 않았다.한소은의 말에 오이연은 얼굴이 곧 붉어졌다. “무슨 소리야! 갑자기 왜 놀리고 그래!”“아니, 난 네가 먼저 얘기하길 기다렸어. 하지만, 지금껏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길래…” 이때 밖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게 무슨 소리야?”“현아 언니?!” 오이연
더 보기

제754화

“병원 말이에요.” 조현아는 직접적으로 말했다. “진짜든 아니든 가서 확인은 해야 하지 않겠어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병원에는 아직 안 갔어요.” 한소은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였다.“못 간 거예요? 아니면 안 간 거예요? 제가 같이 가줄까요? 소은 씨 원래 이런 성격 아니잖아요.”한소은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아니요. 그럴 필요 없어요. 제가 이미 검사했어요.”그녀의 말에 조현아는 곧바로 다시 물었다. “그럼…결과는요? 정말…생겼어요?”망설이고 우물쭈물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조현아는 대답을 듣지 않고도 알 것 같았다.“네.”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녀는 마음이 더욱 복잡해졌다. 사실, 이 일을 알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녀의 머릿속은 계속 매우 혼란스러웠다.“세상에…” 조현아는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축하해야 되는 일 맞죠…?”사실 이런 일은 당연히 축하해야 한다. 하지만, 그녀는 막 자신의 작업실을 열었으며, 지금 매우 바쁠 때이다. 하지만, 만약 임신을 하게 된다면 이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조현아는 지금 그녀를 축하해야 할지, 아니면 탄식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저도 모르겠어요. 사실 지금 제 몸에 아이가 생길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리고, 제 일이 화학 시약을 많이 만지는 직업이다 보니, 행여나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이 갈까 두려워요.”그녀는 말하면서도 매우 혼란스러웠다.“이런 것들은 의사와 상의하는 게 맞아요. 아이는 어떻게 할 생각이죠?” 조현아는 일침을 가했다.이 질문도 줄곧 그녀가 고민하던 것이었다. 도대체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그녀도 너무 혼란스러웠다.“김 대표님은 아직 모르시죠?” 그녀의 반응을 보아하니, 조현아는 지금 상황이 대충 짐작이 갔다.“네. 어떻게 아셨어요?” 한소은이 물었다.“지금 소은 씨 표정만 봐도 알 것 같아요. 우선 이 아이는 남겨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 작은 생명이잖아요. 작업실 일
더 보기

제755화

어쨌든 그들은 작업실을 막 열었기 때문에, 리사의 주문 말고는 당분간 아무런 일도 없었다. 한소은은 리사의 주문부터 먼저 작업해야 했기에, 당분간 이 일에만 몰두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오후 일찍, 한소은은 오이연에게 먼저 돌아가서 쉬게 한 후, 혼자 리사의 주문을 구상하기 시작하였다.하지만, 한 시간 넘게 그녀는 아무런 영감도 오지 않았고, 머릿속에는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일, 아이…일, 아이?’그녀는 이전에 윤설웅이 줬던 목재를 멍하니 만지작거리기만 하였다. 목재의 은은한 향이 그녀를 잠시나마 안정시켜주는 것 같았다.‘아직 정식으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이제 어쩌면 좋지?’이때 김서진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스페어 키로 작업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멍하니 앉아있는 한소은을 보았다.한소은은 인기척을 느끼고 정신을 차렸다. “당신, 여긴 무슨 일로…아니,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온 거예요?”“그냥 한번 와봤어요.”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아직 가구도 다 안 들어온 것 같은데, 작업실 꽤 괜찮은데요?”“네, 이연이가 많이 도와줬어요. 작업실을 막 열어서, 당분간 많이 바쁘지는 않을 거 같아요.”“이연 씨도 없는 것 같은데…당신은 왜 아직도 여기 있는 거죠?” 그는 그녀의 손에 있던 목재를 잡아들며 말했다. “이건…”“이전에 윤설웅이 저에게 줬던 목재예요. 최근에 너무 바빠서 계속 신경 쓰지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연구하려고 꺼냈어요. 참, 그러고 보니 오랫동안 그의 소식이 없었네요. 지난번에 목재를 찾으러 갔다고 들었는데, 이후로 아무런 소식이 없었어요.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거죠?”그녀의 질문에 김서진은 살짝 한소은을 흘겨보았다. “지금 남편 앞에서 다른 남자를 걱정하는 거예요?”한소은은 김서진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하며 말했다. “그는 겨우 몇 살 밖에 안 된 아이잖아요!”“제가 알기로는 윤 씨 가문 큰 집 도련님이 이미 스무 살이 넘었어요. 당신이랑 겨우 두 살 밖에 차이가 나지
더 보기

제756화

한소은은 생각지도 못한 그의 말에 당황하였다.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솔직히 말해서 난 인내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에요. 아이는 정말, 아주 귀찮은 존재죠. 하지만, 당신 아이라면 정말 너무 예쁠 것 같아요.” 김서진은 한소은의 손을 꼭 잡았다. “근데 그건 갑자기 왜? 당신 아이를 갖고 싶은 거예요?”그의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을 보고 한소은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지금은 아이를 원하고 안 원하고의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하지만, 그의 따뜻한 손은 왠지 모르게 그녀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것 같았다. 사실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그는 그녀에게 엄청난 안정감을 주었다. 또한, 그런 그이기에 그도 알 권리가 있다는 조현아의 말이 백 번 맞다.그녀는 그렇게 생각한 순간, 왠지 모를 용기가 솟아올랐다. “사실,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요.”“응?”“사실…” 그녀는 말을 하다가 말고 잠시 멈췄다. “사실…아무래도 저 임신한 것 같아요.”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 마치 마음속에 눌려 있던 큰 돌이 갑자기 사라진 것만 같았다. 그녀는 매우 긴장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러나 그녀의 걱정과는 달리, 김서진은 놀라지 않았다. 그렇다고 미친 듯이 기뻐한 것도 아니다. 그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네.” 그는 그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것이 바로 그의 반응이었다.“응?!” 한소은은 생각지도 못한 그의 반응에 사실 좀 놀랐다.그녀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단지 그가 기뻐하거나, 망설였다면, 적어도 자신과 같은 입장에서 지금 이 상황을 같이 고민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반응은 아무리 생각해도 좀 당황스러웠다.그녀의 조금 당황스러운 표정을 보고, 김서진은 피식 웃으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코를 가볍게 쳤다. “화내지 마요.”“사실, 이미 난 다 알고 있었어요.”그 말을 들은 한소은은 정말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당황한 마음에 말을 더듬었다. “당신, 이미 알고 있었다니… 그게 대체 무슨 소리죠? 제가 이 말
더 보기

제757화

한소은은 이미 김서진이 알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자, 자신이 정말 바보 같다고 느껴졌다.굳이 밖으로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좀 울적했다.김서진은 그녀의 눈빛만 봐도 그녀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그는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감싼 다음 끌어당겼다. “정말 어제 발견했어요. 그리고, 당신이 나한테 말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굳이 물어보지 않았던 거예요.”“……”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그를 바라보았다.“당신이 나에게 말하지 않은 이유는 당신도 망설이고 있어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이렇게 빨리 나에게 알려줘서 고마워요.”김서진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그녀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듯했다.진심 어린 그의 말을 듣자 그녀는 마음속 있었던 울분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단지, 자신이 빠르게 그에게 알려주고, 그와 함께 고민을 나누는 것이 가장 정확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할 뿐이었다.“그럼, 당신은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김서진은 그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반문하였다. “당신은 그럼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요? 당신이 나에게 이 일을 말하길 망설였다는 것은…혹시 당신 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 건가요?”“모르겠어요. 그냥 그저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좀 이 사실을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요.” 한소은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아랫배를 어루만졌다. 사실 그녀에게 있어서 부모가 된다는 것은 책임감이 막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한소은은 어릴 적 부모님이 돌아가셨기에, 이런 일에 대해 한 번도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일찍이 그녀는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해 동경했던 적은 있다. 하지만, 동경과 진짜 자신이 대면하는 것은 현저히 큰 차이가 있다.“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 원하지 않는다면, 당신 선택에 맡길게. 병원에 같이 가줄 수도 있어요.” 그는 덤덤하게 말했다.“당신도 원하지 않는 거예요?” 한소은은 망설임 없이 말하는 그의 모습에 내심 서운하였다.“아니, 난 사실 갖고 싶어요!” 그는
더 보기

제758화

“아이를 원한다고요?”“네!”한소은 그녀는 이 아이를 지키기로 결정하였다. 아이를 가지게 된 운명을 받아들인 것이다.단지 아이를 좋아하고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모든 불필요한 것들을 물리치기엔 충분했던 것이다.“저는 확실히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좋은 엄마가 되는 책임이 막중할까봐 조금 두렵지만, 저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노력할거예요. 이 아이가 저희에게 온 것은 하늘의 뜻일 거예요. 제 이기적인 이유로 이 작은 생명을 빼앗고 싶지 않아요.”그녀의 말은 김서진을 매우 감동시켰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를 덥석 안았다. “당신은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아니, 당신은 이미 정말 좋은 엄마가 되었어요!”——정하진은 뷔페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보통 이런 뷔페식당에서는 커플이나 가족들이 다 함께 밥을 먹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넓은 식당에 혼자 와서 와인을 곁들어 밥을 먹는 사람은 정하진 밖에 없었다.투명한 창가에 앉아 도시의 경치를 내려다보며 즐기는 그의 모습이 오히려 놀랍기까지 했다.그러나 그 여유로움은 여기까지였다. 하이힐 구두 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려왔고, 이어서 한 청순한 여자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정하진은 고개를 들기도 귀찮은 듯,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젓가락으로 쟁반 위의 불고기를 뒤척거렸다.그의 푸대접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뻔뻔하게 그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사람도 없어 보이는데, 앞에 앉아도 되죠?”“아니, 꺼져.”사실 지금까지 자신에게 치근덕거리는 여자는 수도없이 만났다. 이러한 일은 그에게 있어서 이미 일상적인 일이었으며, 이렇게 거절하는 것은 이미 습관이 되었다.그는 앞에 앉은 여자를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계속해서 밥을 먹었다.“하진 씨, 사람한테 이런 식으로 대하면, 옆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될 거예요.” 윤설아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웃으면서 말했다.“뭐라고?” 하진은 마침내 앞에 앉은 여자를 쳐다보았다.정말인지 이 여자는 낯짝 한번 두껍다. 일반적
더 보기

제759화

“친구는 적이 아니잖아요.” 윤설아는 조용히 정하진을 바라보았다.정하진은 비웃으며 말했다. “내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이미 차고 넘쳐. 너 같은 게 내가 원하는 자격을 맞출 수나 있을까?”“내 자격이 충분한지 아닌지는 당신이 판단하면 되죠.” 윤설아는 휴대폰을 집어들고선 손가락으로 가볍게 몇 번 터치하였다. 이어 정하진이 책상 위에 놓은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하였다.정하진은 조금 당황한 듯 울리는 휴대전화를 바라보았다.그녀를 한 번 보고, 다시 한 번 자신의 핸드폰을 보았다. “이 자료는 바로 제가 드리는 선물이에요. 앞으로 저와 친구가 되면, 더 큰 선물도 드리죠.” 윤설아가 말했다.윤설아가 보낸 파일 안에는 한소은에 관한 상세한 자료가 들어있었다. “겨우 이걸로 나랑 친구를 하겠다는 건가?” 정하진은 여전히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런 자료는 나도 쉽게 구할 수 있어.”“맞아요. 하진 씨도 이런 정보는 충분히 쉽게 구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적인 일들까지 알아낼 수는 없을 거예요.” 윤설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왜냐하면 이 자료는 모두 한소은과 가까웠던 사람이 구해준 자료이기 때문이죠.”“제가 듣기로는 한소은을 조사하기 위해서 해성 시에 왔다고 들었어요. 더욱 적은 노력으로 이런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남는 장사 아닌가요?”정하진은 파일 속 정보들을 대충 훑어보았다. 사실 그는 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금껏 자신이 알아내지 못하였던 사적인 정보들까지 모두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 자료, 도대체 어디서 얻은 거지?”“어디서 얻은 건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제가 한 말들은 모두 거짓이 아니라는 게 증명되었다는 거죠. 이미 저는 하진 씨에게 좋은 선물을 주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저희가 친구가 될 지는 하진 씨에게 달려있겠네요.” 윤설아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당신 이름이 뭐지?” 마침내 정하진이 질문을 던졌다.“윤…윤설아예요.”“윤설아?” 정하진은 곰곰히 생각하였다.
더 보기

제760화

보통 이런 명문가의 자제들은 단정하고 조용한 스타일이거나, 교만하고 제멋대로 하는 것이 정상적인 일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자신 앞에 있는 이 여자는 표정은 순진하지만, 하는 말은 꽤나 대담한 것이 아닌가.정하진은 그런 윤설아를 보며 웃기 시작하였다. 사실 자신에게 들이대는 여자들은 수도없이 봐왔지만, 지금껏 이런 타입의 여자는 보지 못하였다.“내 기억상에는 당신을 한 번도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우리 초면이지? 그런데 초면부터 날 원한다라…너가 원하는 건 내 지위인가? 아니면 내 재산?”“당신이요. 제가 원하는 건 정하진, 당신이예요.”“당신 참 재미있는 사람이네. 근데, 그렇다고 이런 자료로 날 가지려는 건 너무 큰 욕심 아닌가?”“당연히 이 자료로 당신을 가지기엔 부족하겠죠. 이건 저희의 좋은 시작에 불과해요. 저와 친구를 맺게 된다면, 절대 손해보는 일은 없을 거예요. 윈윈하는 관계가 될 거라는 소리예요.” 그녀의 표정을 보아하니, 결코 농담 같지 않았다. “윈윈?”“정 씨 가문은 확실히 전국에서 매우 유명하죠. 그러나 저희 윤 씨 가문도 결코 뒤쳐지는 가문은 아니예요. 저희 가문은 하진 씨가 하고 싶은 일을 충분히 후원해주고 지지해줄 수 있어요. 저희 집안은 당신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거예요.” 윤설아가 말했다.이런 그녀의 제안에 정하진은 그저 웃기만 하였다. “또, 어떤 좋은 점이 있지?”“정 씨 가문은 정치를 하고, 저희 가문은 사업을 하죠. 이것 자체가 서로 윈윈이 되는 관계 아닌가요?” 사실 윤설아가 한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저는 사실 빙빙돌려 얘기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 저는 당신의 외모, 학력, 집안을 모두 마음에 들어요. 솔직히 저 정도 되는 여자면, 결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텐데…한번 고민이라도 해보시죠?”그녀의 직접적인 유혹은 정하진을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사실 그녀가 말한 것도 맞다. 자신의 가문은 정치를 하는 가문이고, 저 여자의 가문은 대대적으로 사업을 하는 집안이니, 가문 대 가문으로 봤을
더 보기
이전
1
...
7475767778
...
24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