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에서는 한참 새로 도착한 기가재를 옮긴다고 분주하였다. 한소은은 한 쪽에서 재고들을 확인하고 있었다.오이연은 일하다가 말고, 작업실을 한참 둘러보았다. 이 새로운 작업실은 자신이 꿈꿔왔던 이상적인 모습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마침내 자신들만의 스튜디오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이건 이쪽에, 아니, 저건 저쪽에 두는 게 좋을 것 같아. 그건 깨지는 물건이니, 조심하고!” 다른 사람들을 지휘하는 모습은 그녀를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 바쁜 와중에, 오이연은 한소은을 찾았다.한소은은 한 손에 펜을 쥐고, 또 다른 한 손에는 노트를 들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언니, 왜 그래?” 오이연이 물었다. “언니 방금 한참을 멍 때리고 있었어! 알아?”그제야 한소은은 정신을 차렸다. “아, 괜찮아! 기자재는 다 옮겼어?”“얼마 안 남았어. 원래 남아있던 물건들도 꽤 있어서, 전에 우리 작업실 때보다 짐이 더 많아진 것 같아. 그리고 몇몇 기자재는 최신형으로 바꿨어.” 오이연은 새로운 작업실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사실, 원래 있던 물건들도 괜찮기는 했는데, 서진 씨가 새로운 기자재로 바꾸는 게 좋겠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생각나는 대로 주문한 건데, 혹시나 또 필요한 게 생기면 언제든지 말해!” 한소은이 말했다.“고마워! 정말 언니밖에 없다니깐!” 오이연은 한소은에게 기대었다.“언니, 나 정말 지금 너무 행복해. 정말 너무 기뻐! 우리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어!”“그치?” 오이연이 물었다.“응, 당연하지. 그런데 언제 나한테 정식으로 소개해줄 거야?”한소은은 오이연과 서한 사이의 일을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오이연이 먼저 얘기하지 않아서, 굳이 추궁하지는 않았다.한소은의 말에 오이연은 얼굴이 곧 붉어졌다. “무슨 소리야! 갑자기 왜 놀리고 그래!”“아니, 난 네가 먼저 얘기하길 기다렸어. 하지만, 지금껏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길래…” 이때 밖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게 무슨 소리야?”“현아 언니?!” 오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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