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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보통 이런 명문가의 자제들은 단정하고 조용한 스타일이거나, 교만하고 제멋대로 하는 것이 정상적인 일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자신 앞에 있는 이 여자는 표정은 순진하지만, 하는 말은 꽤나 대담한 것이 아닌가.

정하진은 그런 윤설아를 보며 웃기 시작하였다. 사실 자신에게 들이대는 여자들은 수도없이 봐왔지만, 지금껏 이런 타입의 여자는 보지 못하였다.

“내 기억상에는 당신을 한 번도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우리 초면이지? 그런데 초면부터 날 원한다라…너가 원하는 건 내 지위인가? 아니면 내 재산?”

“당신이요. 제가 원하는 건 정하진, 당신이예요.”

“당신 참 재미있는 사람이네. 근데, 그렇다고 이런 자료로 날 가지려는 건 너무 큰 욕심 아닌가?”

“당연히 이 자료로 당신을 가지기엔 부족하겠죠. 이건 저희의 좋은 시작에 불과해요. 저와 친구를 맺게 된다면, 절대 손해보는 일은 없을 거예요. 윈윈하는 관계가 될 거라는 소리예요.” 그녀의 표정을 보아하니, 결코 농담 같지 않았다.

“윈윈?”

“정 씨 가문은 확실히 전국에서 매우 유명하죠. 그러나 저희 윤 씨 가문도 결코 뒤쳐지는 가문은 아니예요. 저희 가문은 하진 씨가 하고 싶은 일을 충분히 후원해주고 지지해줄 수 있어요. 저희 집안은 당신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거예요.” 윤설아가 말했다.

이런 그녀의 제안에 정하진은 그저 웃기만 하였다. “또, 어떤 좋은 점이 있지?”

“정 씨 가문은 정치를 하고, 저희 가문은 사업을 하죠. 이것 자체가 서로 윈윈이 되는 관계 아닌가요?” 사실 윤설아가 한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저는 사실 빙빙돌려 얘기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 저는 당신의 외모, 학력, 집안을 모두 마음에 들어요. 솔직히 저 정도 되는 여자면, 결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텐데…한번 고민이라도 해보시죠?”

그녀의 직접적인 유혹은 정하진을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사실 그녀가 말한 것도 맞다. 자신의 가문은 정치를 하는 가문이고, 저 여자의 가문은 대대적으로 사업을 하는 집안이니, 가문 대 가문으로 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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