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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물론 데릴사위를 맞아 회사를 물려줄 생각을 안 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가업을 외부인에게 물려주자니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윤중성은 아들인 윤소겸에게 기대가 컸다. 윤소겸이 어서 빨리 성과를 내서 자신의 사업을 이어받기를 바랐다.

“당연히 도와야지. 하지만 소겸이 걔 좀 예민하고 자존심도 강하잖아. 애 자존심도 생각해야지. 내가 간섭을 많이 하면 걔는 내가 딴 마음 품고 있다고 생각할걸?”

윤중성은 딸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됐어. 어차피 곧 출시니까 잘하겠지. 모레 있을 임원회의에 소겸이도 참석하기로 했다. 너도 주주들한테 소겸이 칭찬 좀 많이 해줘. 그리고 그날에 따로 발표할 게 있다.”

“그게 뭔데?”

윤설아가 미간을 살짝 찡그리며 물었다.

“때가 되면 알게 될 거야. 아직 확실한 건 아니라서 확신이 서면 다시 얘기하자.”

말을 마친 윤중성은 깊이 고민하는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이제 나가 봐.”

말을 하다가 끊으니 윤설아는 강한 호기심이 동했다. 하지만 다그쳐도 알려줄 것 같지는 않아서 일단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백 퍼센트 확신이 서야 패를 깐다고 했으니 분명 중요한 사안일 텐데 무엇일까?

‘설마 그 자식을 위한 패인 걸까?’

윤설아는 아버지를 잠시 바라보다가 조용히 밖으로 향했다.

“참, 설아야.”

윤중성이 다시 그녀를 불러 세웠다.

“시간 되면 네 엄마 좀 잘 설득해 봐. 이미 몇 년이나 지난 일이잖니! 그래도 몇십 년을 부부로 살았는데 네 엄마 서운해할 짓은 하지 않아. 소겸이를 집으로 들이고 회사를 물려줄 생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너희 모녀를 섭섭하게 하지는 않을 거야.”

윤설아가 미소를 지었다.

“아빠, 나는 잘 알지! 내가 엄마랑 잘 얘기해 볼게.”

“그래.”

그제야 윤중성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재를 나온 윤설아는 의문을 떨칠 수 없었다. 윤중성이 준비한 패가 도대체 뭘까?

거실로 나와 보니 요영은 이미 방으로 돌아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윤설아도 위층으로 올라가려는데 밖으로 나온 요영이 그녀를 불러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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