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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날이 선 그녀의 태도에 정하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 처음 본 사이인데 왜 나를 싫어하는 것 같지?’

잠시 생각하던 그는 안쪽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정원에서 이쪽을 내다보고 있는 한소은과 마주치자 그가 상업적인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저는 저 사람 좀 만나러 왔는데요.”

말을 마친 그는 리사를 지나쳐 한소은에게 다가갔다.

리사도 멈칫하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참… 한가롭네요.”

그가 정원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래서 자격증은 준비하셨나요?”

“관심 주셔서 감사하지만, 그쪽이 관여할 일은 아닙니다.”

자리에서 일어선 한소은이 차갑게 말했다.

“관심을 안 가지고 싶어도 이게 제 일이니까요. 국내 조향사들은 다 저희 조향 협회가 관리합니다. 한소은 씨는 자격증도 없이 이 일을 하고 있고 많은 향수를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건 엄밀히 말하면 불법입니다. 그러니 내가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지요.”

말을 마친 그는 주변을 무심한 듯 둘러보았다. 이곳에는 많은 허브를 재배하고 있었다. 정원의 전체적인 구조와 분위기는 제성에 있는 그의 별장과 비슷했다. 하지만 이곳만의 아담한 분위기도 갖추고 있었다.

“이 정원… 내 별장이랑 비슷한 구석이 많군요.”

그의 말에 한소은이 냉소를 지었다.

“말이 좀 이상하네요. 여기는 전형적인 한국식 별장입니다. 그쪽을 따라한 게 아니거든요? 이상한 쪽으로 얘기 끌고 가지 마세요. 모두가 정하진 씨를 본받으려 하는 건 아닙니다. 내가 그쪽을 본받아야 할 이유가 있나요?”

전혀 거리낌 없는 말투였다. 사전에 연락도 없이 찾아온 건 엄연히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정하진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고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역시 듣던 대로 어디 가서 말싸움에 밀리지는 않겠네요. 사소한 입씨름하러 온 건 아닙니다. 한소은 씨, 조사 결과 당신은 자격증이 없다는 게 확인되었어요. 기록 상으로 보면 시험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필기시험에서 탈락했더군요. 지금 두 가지 선택지를 드리겠습니다. 첫째, 두 달 안에 자격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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