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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어쨌든 그들은 작업실을 막 열었기 때문에, 리사의 주문 말고는 당분간 아무런 일도 없었다. 한소은은 리사의 주문부터 먼저 작업해야 했기에, 당분간 이 일에만 몰두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오후 일찍, 한소은은 오이연에게 먼저 돌아가서 쉬게 한 후, 혼자 리사의 주문을 구상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한 시간 넘게 그녀는 아무런 영감도 오지 않았고, 머릿속에는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일, 아이…일, 아이?’

그녀는 이전에 윤설웅이 줬던 목재를 멍하니 만지작거리기만 하였다. 목재의 은은한 향이 그녀를 잠시나마 안정시켜주는 것 같았다.

‘아직 정식으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이제 어쩌면 좋지?’

이때 김서진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스페어 키로 작업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멍하니 앉아있는 한소은을 보았다.

한소은은 인기척을 느끼고 정신을 차렸다. “당신, 여긴 무슨 일로…아니,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온 거예요?”

“그냥 한번 와봤어요.”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아직 가구도 다 안 들어온 것 같은데, 작업실 꽤 괜찮은데요?”

“네, 이연이가 많이 도와줬어요. 작업실을 막 열어서, 당분간 많이 바쁘지는 않을 거 같아요.”

“이연 씨도 없는 것 같은데…당신은 왜 아직도 여기 있는 거죠?” 그는 그녀의 손에 있던 목재를 잡아들며 말했다. “이건…”

“이전에 윤설웅이 저에게 줬던 목재예요. 최근에 너무 바빠서 계속 신경 쓰지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연구하려고 꺼냈어요. 참, 그러고 보니 오랫동안 그의 소식이 없었네요. 지난번에 목재를 찾으러 갔다고 들었는데, 이후로 아무런 소식이 없었어요.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거죠?”

그녀의 질문에 김서진은 살짝 한소은을 흘겨보았다. “지금 남편 앞에서 다른 남자를 걱정하는 거예요?”

한소은은 김서진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하며 말했다. “그는 겨우 몇 살 밖에 안 된 아이잖아요!”

“제가 알기로는 윤 씨 가문 큰 집 도련님이 이미 스무 살이 넘었어요. 당신이랑 겨우 두 살 밖에 차이가 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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