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721 - 챕터 730

2452 챕터

제721화

윤설아는 텔레비전 속 그 남자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의 외모가 출중해서가 아니다. 그녀는 그가 감히 이런 자리에서, 그리고 또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김서진에게 이런 말을 할 줄은 전혀 상상치도 못했다.그의 태도는 지금 대담한 걸 넘어서 너무 자신만만한 것이 아닌가. 하긴, 그는 이미 충분한 능력과 자본이 있기 때문에 김서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긴 하다.“아니…저 사람은…” 옆에 있던 요영 여사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왠지 그녀는 텔레비전 속 저 남자가 매우 낯이 익었다.요영 여사는 평소에 인맥이 넓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녀는 자신의 넓은 인맥으로 인해 윤씨 가문에게 시집을 갈 수 있었다. 비록 이렇게 직접적으로 함께 촬영은 한 적은 없지만, 때때로 윤씨 집안의 상업적 관계 때문에 얼굴 정도는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사실상 그녀의 인맥은 윤설아보다 넓은 셈이다.“엄마, 저 남자 알아?” 윤설아는 요영에게 물었다요영은 도무지 저 남자가 누구인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어디서 본 적이 있어…그런데 누구인지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아……”“엄마, 잘 생각해봐!”윤설아는 요영을 계속해서 재촉했다. “이런 큰 자리에서 김서진을 도발할 정도라면 결코 평범한 사람은 아닐 거야! 엄마가 분명 아는 사람일 거야!”요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조급해서 그런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떠오르지 않았다.“방금 자신을 조향 업계 협회의 회장이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아, 부회장이었나? 아무튼 둘 중 하나였어!”윤설아가 말했다.한 협회에서 중요한 지위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상, 이렇게 큰 배짱을 가질 수는 없었다.“아니야!” 요영이 말했다. “조향 업계 협회의 회장은 나이가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어. 부회장도 아닐 텐데…아니면 최근 2년 사이에 새로 발탁된 사람일 수도 있어…”그녀는 도무지 저 사람의 정체가 떠오르지 않았다. 너무 생각을 깊게 했더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됐어, 그만 생각하자. 좀 쉬어야겠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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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하진…’‘저 남자, 내가 반드시 가지고 말 테야!’——방 안에 가득 쌓여 있는 쇼핑백 더미들을 보고 진고은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웃음이 가득하였다.옆에 있던 윤중성은 그녀의 허리를 와락 끌어안으며,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 “어때, 이제 만족하지?”“흥!”그녀는 윤중성을 살짝 노려보았다.“자기야, 오늘 자기가 얼마를 썼는지는 알고 있지? 내 성의를 봐서라도 화 좀 풀어.” 그는 계속해서 그 여자를 달래주기 바빴다. 몇억 원어치 쇼핑을 한 후에야 그녀의 화를 풀 수 있었다.“성의? 내가 당신을 20여 년 동안 따라다녔는데,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이 정도로 내 몇 년간의 고생을 보상받을 수는 없어.” “아이를 데리고 얼마나 널 따라다녔는데. 얼마나 내가 남의 눈치를 봐왔는지 알아? 내가 얼마나 많은 누명을 썼었는데!” 그녀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예전에 경매에 참석했을 때도, 내가 당신 체면 세워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당신을 위해서라면 난 내 체면이 구겨지는 건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어!” “지금 이제 아들도 어엿하게 회사에 있는데, 엄마인 내가 다른 사람한테 빌붙어 살 수는 없잖아! 그런데 지금 이게 뭐야? 카드는 다 동결되고. 회사 사람들이 날 뭘로 보겠어?”그녀는 말을 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윤중성은 그런 그녀를 얼른 품에 안았다. 그녀의 몸부림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세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알아. 당신이 얼마나 억울했는지 나는 알아. 자기야, 울지 마. 당신이 몇 년간 얼마나 힘들었는지 내가 다 알아!”그녀는 그제야 더 이상 몸부림치지 않았다. “내가 아무리 힘들어하면 뭐해! 당신은 그 여자랑 이혼도 못할 텐데.”“이혼…” 윤중성은 잠시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였다. 그는 몇 분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당신이 날 위해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들을 했는지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당신의 수중에 윤씨 그룹의 주식이 있다 해도, 소겸이가 아직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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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해성은 매년 두 차례 자선 경매를 열어왔다. 경매 물품들은 대부분 익명의 사람들이 기증한 물건으로 보석부터 값비싼 골동품까지 품목에 제한이 없었다.그리고 매년 이 경매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이미지 관리를 위한 부자들부터 자신의 애인을 위해 참석하는 졸부들까지 다양하였다.진고은은 사실 전부터 공개된 경매 물품들 중에서 보석 목걸이를 노리고 있었다. 그 목걸이는 커다란 사파이어가 박혀 있었는데, 그 주변으로 박혀있는 다이아몬드가 더욱 그 목걸이를 눈부시게 만들었다.그녀는 윤중성을 여러 해 동안 따라다니면서 그로부터 받아왔던 귀중품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저번에 윤중성을 따라 참석했던 행사에서 요영을 마주쳤는데, 요영이 차고 있던 화려한 목걸이가 그녀를 한바탕 질투 나게 만들어버린 것이다.후에 윤중성에게 요영보다 더 좋은 목걸이를 사달라고 졸랐지만, 요영보다 더 화려한 목걸이는 찾을 수 없었다.이 일은 계속해서 그녀의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는 적어도 먹고 입는 방면에서는 요영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전부터 윤중성에게 이번 경매에 참석하고 싶다고 졸랐던 것이다.솔직히 진고은 자신은 그저 첩일뿐이기 때문에 그를 따라 이렇게 큰 행사에 나가 견문을 넓힐 일이 없었다. 그저 멀리서 윤중성이 자신의 본부인을 데리고 참석하는 것을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진고은이 이번 행사에 참석한 이유는 이러하다. 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윤중성에게 울분을 토했고, 잇달아 옆에서 윤소겸까지 진고은의 편을 들자 그는 마음이 약해져서 그녀의 부탁을 들어준 것이다.어차피 자신의 집안 사정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법률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 진작에 그는 진고은을 집으로 불러들였을 것이다.그의 태도는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었다!진고은은 오늘 밤 경매에서 반드시 그 사파이어 목걸이를 가지리라고 다짐하였다. ‘오늘 밤 반드시 그 사파이어 목걸이는 내 것이 되어야해. 요영, 오늘 널 화병 나게 만들 거야.’그날 저녁, 그녀는 최고급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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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그렇게 경매가 시작되었다. 초반에 경매품들은 대부분 꽃병, 그림들로 가격이 낮은 물건들이었다. 진고은이 가지고 싶어 하는 그 사파이어 목걸이는 사실 오늘 경매의 마지막을 장식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물품이다.그렇기 때문에 오늘 경매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그 목걸이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목걸이가 나오고, 사람들은 빠르게 가격을 불러 댔다. 그렇게 입찰 가격은 빠르게 인상되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목걸이의 가격은 23억 원까지 오르게 되었다.하지만, 진고은은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경매가 시작되기 전, 윤중성이 이미 그녀에게 자신의 예산이 60억원 정도 있다고 언질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당연히 그 목걸이가 자신의 것이 될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와인을 천천히 마시며, 의기양양하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오늘 저 목걸이의 주인은 바로 나 진고은이 될 거야.’그녀는 윤중성의 손을 꼭 잡았다. 그가 고개를 끄덕거리자, 그녀는 와인잔을 잠시 내려놓고 팻말을 들었다. “40억!”그녀가 부른 가격을 듣고, 많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란 표정으로 윤중성과 진고은을 바라보았다.진고은은 그 시선들을 보고, 입꼬리를 치켜들고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너희들 언제는 날 첩이라고 무시하더니! 이제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감이 오니? 앞으로 윤 씨 가문의 안방 자리는 나 진고은의 것이야.’무대 위에 서 있던 경매사는 흥분해서 소리쳤다. “더 높은 가격을 부르실 분이 계신가요? 없으시면 카운트다운 들어가겠습니다!”이때 누군가가 이 평온을 깨고 팻말을 들었다. “45억!”진고은과 윤중성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고개를 돌려 그 팻말을 든 사람을 쳐다보았지만, 낯선 얼굴이었다. 진고은은 입술을 꽉 깨물고 팻말을 들었다. “50억!”‘오늘 저 목걸이는 반드시 내 것이 되어야만 해! 절대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지 않을 거야!’윤중성은 60억 원이라는 거액의 예산이 있었기에, 그녀의 행동을 막지 않았다.만약 그녀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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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이미 예산은 초과했다. 진고은은 옆에 앉은 윤중성을 바라보았다. 윤중성의 얼굴에는 난처한 기색이 역력하였다.그녀는 윤중성이 지금 매우 곤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63억, 63억! 더 이상 없으시면 카운트다운 하겠습니다!” 상대방은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진고은은 참지 못하고 다시 팻말을 들었다. “65억!”그녀는 상대방이 가격을 더 부를 것이라고 상상치도 못하였다.잠시 몇 초동안 경매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진고은은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상대방이 팻말을 드는 것이 아닌가!“68억!” 상대방이 가격을 올렸다.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끝까지 싸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하지만, 문제는 저 사람이 일부로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것인지, 저 사람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다.또 다른 문제는 이미 예산이 초과되었기에, 윤중성이 더 이상 가격을 올리는 데 있어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두 명의 치열한 싸움으로 장내 분위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저마다 사람들은 귓속말을 하기 바빴다.“거 봐. 내가 질 거라고 했지? 그러게 어딜 부잣집 마님 행세를 해?”“아니, 그러니까 첩 주제에 여기가 어디라고 와? 자기 분수를 알아야지.”“60억 원도 아깝지. 첩이잖아. 첩에게 설마 60억 원이나 쓰겠어? 꿈 깨야지.”“웃겨 죽겠네!”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시가 되어 진고은의 정곡을 찔렀다. 그녀는 이렇게 지고만 있을 수 없었다. 오늘 자신이 받은 억울함과 수치를 모두 털어놓으리라 다짐하였다.그녀는 윤중성을 쳐다보지도 않고, 망설임도 없이 팻말을 들고 소리쳤다. “100억!”진고은으로 인해 목걸이의 입찰 가격은 순식간에 100억 원으로 오르게 되었다.장내는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사람들은 방금 진고은이 부른 가격이 목걸이 자체의 가치를 이미 한참 넘어섰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었다. 다시 말해서, 이 가격을 주고 목걸이를 사면 손해인 셈이다. 이때, 경매사가 매우 흥분하여 소리쳤다. “100억!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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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진고은의 입가에는 승리의 미소가 가득하였다.하지만, 그녀와 반대로 윤중성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이미 그는 전에 그녀에게 최대 예산이 60억 원이라고 언질을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단숨에 100억 원을 불러 저 가치도 없는 낡은 목걸이를 구매하였다.윤중성은 서둘러 자리를 떠나려고 하였지만, 그녀에게 붙잡혀 기자들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축하드립니다! 방금 구매하신 목걸이는 옆에 계신 사모님께 드리는 것입니까?” 한 기자가 물었다.윤중성이 입을 열기도 전에 진고은이 서둘러 대답하였다. “당연하죠!”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마치 자신이 윤 씨 가문의 안방마님이라도 된 것 마냥 인터뷰에 응했다. 마치, 자신의 지금 현재 상황을 완전히 망각한 듯했다.“사모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윤 선생님과의 관계가…”기사는 질문하다 말고, 윤중성을 한번 떠보았다.윤중성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지만, 그때 옆에서 진고은이 윤중성의 팔에 팔짱을 끼며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잠시 생각을 하다 말고, 입을 열었다. “저와 윤 선생님의 관계라…꼭 굳이 직접적으로 대답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그녀는 애매모호한 대답을 내놓으며 배시시 웃었다. 기자들은 당연히 그들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다만, 사실 재벌가 사람들은 보통 이런 부적절한 관계를 굳이 언론에서는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그저 소문으로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윤 선생님과 사모님과의 혼인 관계가 이미 파탄 났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는데. 그 소문이 사실인가요?”“아니면, 이미 이혼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가요?” 기자들은 윤중성에게 연이어 질문을 하였다.사실 진고은은 몇 년 동안 이혼을 강요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기회가 없어 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오늘 드디어 그 기회가 오게 된 것이다.어쨌든, 그녀는 윤 씨 가문의 유일한 아들이 자신의 배에서 나왔으니, 후에 자신의 아들이 회사를 물려받게 되면 자신이 윤 씨 가문의 안주인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순리라고 생각하였다.하지만, 이때 윤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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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집에 들어온 진고은은 미친 사람처럼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을 마구 부쉈다. 특히 윤중성과 함께 찍은 사진들은 모조리 찢어버렸으며, 액자는 모조리 던져서 깨져버렸다.윤중성이 집에 들어왔을 때는 이미 온 집안이 엉망진창이 된 후였다. “너, 제정신이야?”“아니! 꺼져! 보고 싶지 않아!”그녀는 마구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었다.윤중성은 바닥에 있는 유리 파편들을 발로 걷어차고, 그녀에게 다가왔다. “넌 지금 아까 내가 기자들 앞에서 네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고 이러는 것 같은데, 방금 네 행동 때문에 내가 얼마나 난처했는지 알아?”“내가 뭐? 내가 뭘 했는데? 언론 앞에서 우리 관계를 말하려고 해서 그러는 거야? 그렇다고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꼭 그렇게 말했어야 했어?”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라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정말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윤중성이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행동을 할 줄은 전혀 상상치도 못했다.“오늘 내가 널 그 자리에 데리고 간 이유는 네가 순순히 내 말을 잘 듣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야.그런데 오늘 넌 네 멋대로 행동했지. 도대체 네가 무슨 짓을 한 줄은 알아?”“마치 넌 네가 정말 내 본부인이라도 된 것 마냥 돌아다녔어. 또 정해진 예산을 넘어 네 멋대로 가격을 불러 댔잖아. 100억 원이 무슨 장난이야?” 그는 말을 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너 지금 제정신 아니야. 무슨 윤 씨 가문 전체가 네 손안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큰 오산이야. 너 아까 100억 원 부를 때, 날 안중에 두긴 했니?”그의 마지막 말은 진고은의 정곡을 찔렀다. 그녀는 울먹거리며 우물쭈물 거렸다. “그…그건 내가 원해서 그런 게 아니었어. 아까 그 사람이 자꾸 가격을 부르길래……내가 실수로 그랬던 거야.”“실수? 넌 100억 원이 장난이야? 참 간도 커! 실수로 100억 원이나 쓰는 사람이 어디 있어?”그는 아까 그 상황을 다시 떠올리기만 해도 치가 떨렸다. 100억 원을 주고 그 낡은 목걸이를 샀으니, 뒤에서 남들이 도대체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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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중성 씨, 오늘은 내가 정말 잘못했어. 당신이랑 그런 자리를 처음 나가봐서, 내가 실수한 거야. 오늘만 용서해 줘! 미안해.” 진고은은 입을 삐죽거리며 그의 팔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다음부턴 내가 조심할게. 응? 화 풀어.”윤중성은 사실 아직 화가 가라앉지 않았지만,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진고은은 나이가 마흔이 넘었지만, 그녀의 외모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 가녀린 눈빛을 보자, 그는 어느새 마음이 약해져 있었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그는 또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그녀는 배시시 웃으며 그의 팔을 끌어안고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댔다. “이번 일은 더 이상 잘잘못을 따지지 말자. 나도 당신한테 더 이상 화내지 않을게!”“오늘은 이렇게 넘어가지만, 다음부터는 그런 자리에서는 행동을 조심해야 해. 알겠어? 그리고 내 말에도 잘 따르고.”진고은은 힘껏 고개를 끄덕거렸다. “당연하지. 다음부터는 절대 그럴 일 없을 거야. 그나저나, 아까 낙찰받은 목걸이는?”“응?”“그 사파이어 목걸이 말이야. 내 목에 채워주겠다고 약속했잖아.”그녀는 윤중성에게 더욱 몸을 가까이 가져다 댔다.이 말을 들은 윤중성은 방금까지 있었던 미소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채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고은아, 넌 아직도 그 목걸이만 생각하는 거야?”“나한테 주겠다고 약속했잖아. 얼른 내 목에 채워줘.”윤중성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목걸이는 이미 언론 앞에서 아내에게 선물하는 것이라고 말했잖아. 다음번에 더 좋은 걸 사줄게.”“싫어. 난 그 사파이어 목걸이가 마음에 든 단 말이야!” 그녀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그녀는 그 사파이어 목걸이가 마음에 든 것뿐만 아니라 그 목걸이는 자신의 자존심이 달려있는 문제였다.윤중성이 언론 앞에서 요영에게 선물하겠다고 밝혔으니, 요영도 그 사실을 당연히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랬던 목걸이가 자신의 목에 걸리게 된다면, 자신의 입지를 다시금 그녀에게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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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요영은 소파에 앉아 고급스러운 보석함을 들고 있었다. 그 보석함에 담겨있는 목걸이는 오늘 경매에서 100억 원을 주고 산 사파이어 목걸이였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기뻐하는 기색이 단 1도 없었다.윤설아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소파에 멍하니 앉아있는 요영을 보았다. 그녀는 헐레벌떡 외투를 벗고 다가와 말했다. “우와! 목걸이 너무 예쁘다! 엄마 이리 와. 내가 목에 걸어줄게!”“됐어. 뭘 또 걸어보기까지…”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사실상 이 목걸이는 언론 때문에 자신에게 준 것이지, 진심으로 자신을 위해 사 온 선물이 아니었다.경매에서 일어난 일을 그녀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더욱 우울해질 수밖에 없었다.겉으로 보기에 윤중성은 자신의 아내에게 100억 원을 들여 목걸이를 선물하는 최고의 남편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아니다……“엄마, 아빠가 진심이든 아니든 이 목걸이는 이제 엄마 거야.” 윤설아가 말했다. “경매장 일은 나도 알고 있어. 기자들 앞에서까지 엄마를 위해 이 목걸이를 샀다고 말했는데, 설마 다시 가져가겠어? 지금 그 여자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일걸?”“그 여자는 어쩜 갈수록 더 뻔뻔해질 수 있지? 어떻게 엄마 자리를 자신이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 정말 멍청한 년이라니깐!”윤설아는 목걸이의 사파이어 보석을 어루만졌다. “엄마, 그 여자는 절대 엄마를 대신할 수 없어. 엄마도 참고 있지만 말고, 화 좀 내. 남자는 이래서 믿을 게 못 돼. ““그래, 설아야. 너도 다른 사람한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너 자신을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해. 알겠지?” 요영은 이미 여러 해 동안 이런 상황을 견뎌내면서 단단해졌다. 그녀는 힘들 때마다 윤중성이 밖에서 어떻게 행동을 하여도 어차피 윤 씨 가문의 안방 자리는 자신의 것이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왔다.“응.” 고개를 끄덕거렸다. 윤설아는 그 사파이어 목걸이를 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근데, 좀 아쉽기는 해. 그치? 이게 어딜 봐서 100억짜리 목걸이야?”“아니야, 설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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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그 여자는 평범한 가정 출신으로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야. 네 아빠 카드로 긁은 물건들만 봐도 바로 알 수 있어. 난 그 여자가 이 목걸이를 좋아할 것이라고 확신한 게 아니야. 내가 내 물건들 중 어떤 물건을 내놓든지 그 여자는 마음에 들어 했을 거야.”윤설아가 생각해도 요영의 귀중품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비할 데 없이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오히려 그 사파이어 목걸이가 요영의 보석함에 들어가게 된다면 그다지 화려하지 않을 것이다.“네 아빠가 그 여자를 경매장에 데려갈 거라는 건… 사실 정말 생각도 못 했어.” 그녀는 무심하게 한쪽에서 가위로 꽃가지를 다듬으며 말했다. “나는 매년 자선경매가 열릴 때마다 조금씩 물건들을 기부해왔어. 그런데 때마침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곤 생각치도 못했었어.”그녀의 입가에는 조롱의 미소가 가득하였다. “그 여자가 경매장에 올 거라는 소문을 듣고 나서, 나는 이번 경매 물품에 사파이어 목걸이가 있다는 소식을 살짝 흘렸어. 거기 있는 부잣집 사모들도 그 목걸이를 마음에 들어 하는데, 그 여자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잖니.”“그러면 경매장에서 계속해서 높은 가격을 불렀던 그 사람은 엄마가 보낸 사람인 거야?” 윤설아는 골똘히 생각하였다.요영은 그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미소의 의미는 대답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나는 엄마가 속상해하고 있을까 봐 걱정했는데, 결국 이번 일은 다 엄마의 손아귀 안에 있었네.” 윤설아가 말했다.사실 그녀는 자신의 엄마가 나이가 많아서 그 젊은 여자와 싸울 힘조차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엄마는 생각보다 강했고, 묵묵히 뒤에서 싸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번 일로 인해 윤중성도 적지 않게 피해를 보았다.요영은 본래도 고의적으로 그 목걸이의 가격을 높여, 윤중성에게 경제적으로 출혈을 일으키게 할 목적이었다. 결국 그 둘은 이번 일로 크게 싸웠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피해를 입혔으니, 요영은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또한, 목걸이도 결국 다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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