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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요영은 소파에 앉아 고급스러운 보석함을 들고 있었다. 그 보석함에 담겨있는 목걸이는 오늘 경매에서 100억 원을 주고 산 사파이어 목걸이였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기뻐하는 기색이 단 1도 없었다.

윤설아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소파에 멍하니 앉아있는 요영을 보았다. 그녀는 헐레벌떡 외투를 벗고 다가와 말했다. “우와! 목걸이 너무 예쁘다! 엄마 이리 와. 내가 목에 걸어줄게!”

“됐어. 뭘 또 걸어보기까지…”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사실상 이 목걸이는 언론 때문에 자신에게 준 것이지, 진심으로 자신을 위해 사 온 선물이 아니었다.

경매에서 일어난 일을 그녀는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더욱 우울해질 수밖에 없었다.

겉으로 보기에 윤중성은 자신의 아내에게 100억 원을 들여 목걸이를 선물하는 최고의 남편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아니다……

“엄마, 아빠가 진심이든 아니든 이 목걸이는 이제 엄마 거야.” 윤설아가 말했다. “경매장 일은 나도 알고 있어. 기자들 앞에서까지 엄마를 위해 이 목걸이를 샀다고 말했는데, 설마 다시 가져가겠어? 지금 그 여자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일걸?”

“그 여자는 어쩜 갈수록 더 뻔뻔해질 수 있지? 어떻게 엄마 자리를 자신이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 정말 멍청한 년이라니깐!”

윤설아는 목걸이의 사파이어 보석을 어루만졌다. “엄마, 그 여자는 절대 엄마를 대신할 수 없어. 엄마도 참고 있지만 말고, 화 좀 내. 남자는 이래서 믿을 게 못 돼. “

“그래, 설아야. 너도 다른 사람한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너 자신을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해. 알겠지?” 요영은 이미 여러 해 동안 이런 상황을 견뎌내면서 단단해졌다. 그녀는 힘들 때마다 윤중성이 밖에서 어떻게 행동을 하여도 어차피 윤 씨 가문의 안방 자리는 자신의 것이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왔다.

“응.” 고개를 끄덕거렸다. 윤설아는 그 사파이어 목걸이를 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근데, 좀 아쉽기는 해. 그치? 이게 어딜 봐서 100억짜리 목걸이야?”

“아니야, 설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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