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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에휴!”

아들 얘기가 나오자 윤백건은 깊은 한숨을 쉬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애들이 컸다고 이제 부모 말을 안 들어. 자기가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고 했으니 알아서 잘하겠지.”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가 아픈데 코빼기도 안 내밀다뇨.”

윤중성이 투덜거렸지만 윤백건은 단호하게 그의 말을 잘랐다.

“됐어! 아들 하나 없는 셈 치지 뭐. 나 피곤하니까 너도 얼른 가봐.”

윤중성은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윤백건은 이미 피곤한 기색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럼 형님, 형수님,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올게요. 회사는 제가 잘 돌볼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말을 마친 그는 아직도 눈을 감고 있는 윤백건을 잠시 바라보았다. 옆에 있던 형수가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바래다 드릴게요. 이제 나가시죠.”

윤중성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형수님, 의사는… 뭐라고 했습니까?”

“만성피로 때문에 몸이 많이 쇠약해져서 요양을 해야 한다고만 했어요. 특별히 어디 안 좋은 곳은 없는 것 같아요.”

형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괜찮다고는 하지만 울음을 억누르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다행이네요. 그런데 설웅이는 도대체 어디를 간 겁니까? 제가 전화라도 해볼까요? 아무리 그래도 제가 삼촌인데 제 말은 듣지 않겠어요?”

“그러실 필요 없어요!”

여자가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뭔가 일이 있어서 늦어지고 있는 거예요. 곧 돌아오겠죠. 애를 너무 다그치지는 마세요. 도련님, 이제 그만 돌아가요. 형님은 제가 잘 보살필게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말을 마친 형수가 눈물을 훔치며 뒤돌아섰다.

윤중성은 그녀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윤설웅은 돌아오기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정말 연락이 두절된 게 분명했다. 사람을 보내 조사했으나 그에 관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정말 무슨 사고라도 생긴 걸까?

‘정말 그렇다면…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잖아?’

윤중성은 기분이 무척 좋아 보였다. 모든 게 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대윤 그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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