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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윤소겸은 잠시 침묵하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머니가 경솔했던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자잖아요. 아버지도 그만 마음 푸세요. 일이 잘 해결됐으니 다행이잖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는 제가 잘 말씀드릴게요. 어머니 성격 아버지도 아시잖아요. 듣기 좋은 말 몇 마디만 해주면 풀려요. 여자는 다 그렇잖아요. 경매장에서 있었던 일은 어머니가 잘못한 게 맞아요. 아마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나 봐요. 그러니 아버지도 이번 한 번만 봐주세요.”

아들이 자기편을 들어주자 윤중성은 그제야 표정을 누그러뜨리고 말했다.

“됐어. 나도 그냥 답답해서 한소리 한 거야. 네 엄마 성격이야 내가 잘 알지. 나중에 다이아 목걸이 하나 사주면 좋아라 할 거야. 이 일은 여기까지만 하자.”

“네, 아버지. 그럼 저는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윤중성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밖으로 나간 윤소겸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모친의 행위가 너무 충동적이었던 건 사실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윤중성의 신뢰를 저버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목걸이 하나 때문에 아버지의 사랑을 잃을 수는 없었다.

‘광고 촬영이 어떻게 되고 있나 확인해 봐야겠군.’

그는 이번에 유명 슈퍼모델 로사를 광고모델로 초빙했다. 조향사에서 모델까지 전부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을 골랐다. 그가 겨냥하는 시장은 해외 시장이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그의 커다란 야심이 반영되어 있었다.

그는 국내 시장은 아예 고려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한다면 더 큰 물에서 놀아야 하고 단번에 성공시켜야 회사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한편, 실험실에서 꼬박 하루를 보낸 한소은은 뻐근한 뒷목을 마사지하며 밖으로 나갔다.

요 며칠 그녀는 줄곧 윤설웅이 준 향료를 연구하고 있었다. 연구하다 보니 목재로 된 이 향료는 독특한 점이 있었다. 일반 향료는 배합에 따라 향이 많이 날아가거나 전혀 다른 향이 되지만 이 향료는 그런 게 없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변화가 너무 작아서 전문가가 아니면 향의 변화를 거의 느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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