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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이곳은….”

이미 짐작 가는 바가 있었지만 확신이 없었다.

“마음에 들어요?”

그는 대답대신 주변을 둘러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제 마음에 드는 게 왜 중요해요? 제가 마음에 든다고 하면 여기가 제 것이 되는 건가요?”

한소은이 농담 식으로 말하며 눈을 깜빡였다.

그러면서도 손길은 어느새 실험기구들을 만지고 있었다. 반짝반짝 광이 나는 새 실험기구들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

“그렇죠!”

김서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마음에 들면 여긴 오늘부터 소은 씨 공간이에요!”

한소은이 어깨를 움찔하며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일부러 저한테 주려고 여기를 사들인 거예요?”

대략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그의 입에서 확신을 받고 나니 조금 현실감이 없었다. 그녀 자신도 작업실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그는 이미 장소를 물색하고 인테리어까지 했다니! 어떻게 그녀의 마음을 이렇게 잘 알까?

“그게 아니면 내가 여기를 구매할 이유가 없잖아요.”

김서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열쇠를 그녀의 손에 쥐여주었다.

“오늘부터 이곳은 소은 씨만의 공간이에요. 이거 찾느라고 두 달이 걸렸어요. 그나마 시내와 너무 멀지 않으면서 조용하고 정원에는 필요한 향료를 심을 수 있으니까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을 거예요. 공간은 크지 않아도 초반에 작업실로 쓰기에는 충분할 것 같아요.”

‘당연히 충분하죠!’

한소은은 속으로 부르짖었다.

작업실을 갖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좋은 곳에서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안 되면 빈 사무실 하나 빌려서 시작해 볼까 생각하던 참이었다. 그에 비해 정원까지 딸린 이 작업실은 가히 완벽하다고 할 수 있었다.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요!”

그녀의 미소를 보자 김서진은 며칠 사이 쌓였던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았다.

“내가 이렇게 큰 선물을 줬는데 나한테도 뭔가 보상을 해줘야 하지 않아요?”

한소은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발뒤꿈치를 들고 그의 볼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남자가 고개를 옆으로 틀면서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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