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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라는 말에 한소은은 조건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안돼요! 천천히 할 순 없어요!”

김서진은 그녀의 너무 과한 반응에 의심이 들었다. “오늘 도대체 왜 그래요?”

“아니에요.”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임신했다는 말은 할 용기가 나지 않았고 자신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아마 퇴사해서 조금 아쉬워서 그런 것 같아요. 미련이 없을 것 같았는데 생각해 보니 신생에 있을 때가 가장 좋았었어요.”

이 말도 진심이었다. 신생에 있을 때 동료들은 그녀에게 잘해주었고 처음 입사했을 때 조현아가 잠시 괴롭히긴 했지만 그녀의 능력을 인정받은 뒤에는 모두 친한 친구가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 쓰레기 같은 노형원을 떠나고 나서야 그녀는 바깥세상이 이토록 넓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작에 그곳에서 나왔어야 했다.

“정말요?” 그녀는 진지하게 말했지만 김서진은 여전히 약간 의심하고 있었다. 오늘 그녀의 반응은 어딘가 이상했다.

“정말이에요!” 그녀는 팔을 벌려 그의 목을 감싼 채 말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당신이 있어서 가능했어요. 가끔 돌이켜서 생각해 보면 제가 가장 어려울 때, 제가 도움을 청하고 싶을 때, 모두 당신이 생각났어요. 저를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그때 왜 절 도와주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은 저의 구세주에요!”

그녀의 눈은 정말 진지했고 이 말은 모두 진심이었다. 이 말은 오랫동안 그녀의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

“제가 왜 당신을 도와줬는지 모르는 거예요?” 그는 그녀의 머리를 잡고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왜냐하면 예전부터 당신을 좋아했거든요!”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믿지 않았다.

예전부터? 전에 그들은 서로 몰랐다. 기껏해야 신예 대회에서 한 번 교집합이 있었을 뿐이다. 설마 첫눈에 반했다고 얘기하려고 하는 건 아니지?

“정말이에요. 못 믿는 거예요?” 그는 손가락에 살짝 힘을 주면서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한소은은 눈을 깜빡이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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