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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한소은은 정말 불안했다. 이런 사적인 일은 말하기 쉽지 않지만 그녀도 마음속으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녀와 김서진은 어떠한 피임도 하지 않았다. 그땐 안전한 기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하니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운전을 하다가 고개를 들어 병원 문을 발견하니 그제야 자신이 병원에 도착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병원 문 앞에서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들어가서 검사를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머뭇거리다 뒤에 차가 경적을 울리면서 재촉하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다만 병원을 한 바퀴 돌았지만 주차할 곳을 찾지 못했고 마음마저 불안해져 망설이다가 결국 들어가지 않고 다시 한 바퀴를 돈 뒤 밖으로 나왔다.

근처에 있는 약국을 찾았지만 여전히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점원이 눈치채고 혹시 확인용품이 필요하냐고 묻자 한소은은 그제야 우물쭈물하며 임신 테스트기를 달라고 하였다.

집으로 왔을 때 다행히 김서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창밖에서는 햇빛이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고, 그녀는 임신 테스트기에 있는 두 줄을 확인했다. 그녀는 가슴이 서늘해졌다.

설명서대로라면 임신이었고, 다른 사람이 퍼뜨린 유언비어가 사실이 될 줄은 몰랐다.

그곳에 서서 세로로 그어져 있는 두 줄을 바라보았다. 희미하지만 두 줄이었고 설명서에서도 희미하다고 하더라도 두 줄이 있다면 그것도 임신으로 간주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정말로 임신한 건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아이를 원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갑자기 찾아왔다. 그녀가 이 아이를 키우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만약에 키우지 않는다면...

자신의 아랫배를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작은 생명이 활발하게 움직이는거 같았다. 이 아이는 그녀의 아이다. 그녀와 김서진은 정말 아이에 대한 미련이 없을까?

아래층에서 차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아래를 한 번 내려다보았다. 김서진의 차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화장실로 달려가 임신 테스트기를 휴지로 싼 뒤 쓰레기통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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