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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그게 무슨 소리야? 컨셉이 뭔데? 타깃은 누구야? 원하는 종류나 계열은 있어? 얼마나 필요하고 언제까지 만들면 돼?”

한소은의 연이은 질문이 쏟아졌다.

새우를 입에 넣고 있던 리사가 눈을 깜빡이며 말을 더듬었다.

“그게….”

“너 설마 아무 구상도 없이 사업 제안하러 온 거야?”

한소은이 웃음을 터뜨리며 물었다.

“게다가 너희 회사에 실력 있는 조향사도 많잖아. 너희 아버지도 이 일을 하시는 분인데 왜 하필 나야? 설마… 내가 사주는 샤브샤브가 먹고 싶어서 일부러 온 건 아니고?”

농담 식으로 가볍게 질문했지만 반은 진심이었다.

프랑스 본토에는 유능한 조향사들이 차고 넘쳤다. 리사 아버지만 봐도 그랬다. 실력은 물론이고 거느린 연구팀만 해도 어마어마했다. 그분이 직접 가르친 제자도 있었다. 인재가 이렇게 많은데 일부러 찾아왔다는 건 그녀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서였을까?

“그건 아니야!”

리사가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사실은 아빠는 이미 프로젝트를 맡아서 진행하고 있어서 일손이 부족해. 저번에 네가 나한테 만들어 준 향수를 회사 친구들에게 보여줬는데 다들 마음에 들어 했어. 그래서 너랑 이 사업을 하고 싶어서 왔어.”

“컨셉이랑 요구 사항은 이미 핸드폰에 메모해 뒀어. 내가 잘 까먹잖아. 지금 보내줄게.”

말을 마친 리사는 핸드폰을 꺼냈다.

“나 회사 쪽에 자신 있게 큰소리 치고 나왔단 말이야. 너도 알겠지만 우리가 시장에 내놓는 옷이나 액세서리들은 전부 협력사 제품이잖아. 향수도 그랬거든. 주주들을 설득하느라 애 먹었어. 자신만의 개성이 있는 제품을 원해. 이번 쇼가 그만큼 중요하거든. 일반 브랜드의 향수로는 사람들을 사로잡기 힘들 거야!”

한소은은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사치품 브랜드를 일반 브랜드라고 말하는 너도 참 대단하다.”

리사가 그만큼 그녀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일반 브랜드 맞지!”

리사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비싸긴 하지만 돈만 있으면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잖아. 그러니까 일반 브랜드지! 사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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