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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뭐라고요?”

조현아와 오이연은 눈이 휘둥그래서 서로를 번갈아 보았다.

“에이, 설마요!”

“진짜라니까요!”

한소은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나도 처음에는 자격증 따고 싶어서 시험을 많이 봤죠. 실기는 합격인데 필기가 계속 걸리는 거예요. 솔직히 협회에서 멋대로 필기시험 추가한 거잖아요. 해외에서는 이런 거 필요 없었다고요.”

조현아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해외에서는 실기만 합격하면 괜찮은 거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국내에서는 조금 다르죠. 아무리 그래도….”

“소은 씨가 통과하지 못했다는 게 너무 말이 안 되잖아요!”

조현아는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불만을 터뜨렸다.

“회사 말단 사원도 있는 자격증인데 소은 씨가 없다는 게 말이 돼요?”

조현아는 일전에 면접 볼 때 자격증부터 내놓으라고 했으면 한소은은 면접에서 탈락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했다.

‘그때 자격증 제시하라는 말을 안 해서 다행이네.’

물론 그 대단한 한소은이 가장 기본적인 자격증이 없다는 사실을 누가 예상이라도 했을까.

“그러니까! 나도 있단 말이야!”

오이연도 맞장구를 쳤다.

한소은은 그런 그녀를 힐끗 노려보고는 말했다.

“내가 머리가 안 좋아서 그래! 이제 됐지?”

“아니, 나는 그런 뜻이 아니라….”

다시 생각해 보면 자격증 필기시험은 이론적인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 기초적인 이론과 향료의 종류, 사용 방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조향과는 상관없는 역사에 관한 주제가 많았다. 그래서 한소은이 통과하지 못했던 걸까?

“사실 문제는 많이 풀다 보면 알아서 암기가 돼. 문제집만 몇 번 훑어보면 끝날 일이야. 언니는 똑똑하니까 시험 통과하는데 문제는 없을 거야.”

두 사람의 집요한 설득에 한소은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사실 그냥 시험 보기 싫었어.”

잠시 말을 끊은 그녀는 조현아를 돌아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만약 조향과 연관된 거라면 당연히 시간을 내서 공부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 사람들이 낸 문제는 향료를 만드는 일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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