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711 - 챕터 720

2452 챕터

제711화

한소은이 말하려고 할 때 김서진이 한 발 앞으로 나와 그녀를 가로막았다. “정하진 씨, 무슨 문제가 있으시면 환아의 법무팀과 얘기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제가 알고 있기로는 조향 협회는 아직까지는 그렇게 큰 권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는 말을 마친 후 한소은의 허리를 감싸고 돌아서서 무대 뒤 통로 방향 쪽으로 향했다.정하진은 그들을 따라가려고 했으나 환아 사람들에 의해 가로막혔다. “정하진 씨, 거기까지 하시죠.”정하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더 이상 쫓지 않았다. 그는 선 채로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조향 협회에서 그 사람을 보낼 줄은 몰랐어요.” 한소은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매우 놀란 듯이 말했다.전화도 받았고 마음의 준비도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게다가 정하진도 찾아오고 기자회견도 했다.방금 그의 말은 그녀를 난처하게 하였고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 “누구를 보내도 결과는 똑같아요!” 김서진은 단호하게 말하며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걱정하지 마세요. 정 씨 가문의 세력은 제성에 불과해요. 여기는 강성이에요. 그들의 힘이 여기까지 미치지 못할 거예요. 게다가 우리 김 씨 가문과 정 씨 가문은 친분이 있어요. 정하진 한 사람 때문에 두 가문이 얼굴을 붉힐 일은 없을 거예요.”그는 그녀가 정 씨 가문이 개입하여 일이 더 복잡해질 것을 걱정할까 봐 그녀를 위로했다. “게다가 이 일은 정하진 개인의 뜻이기 때문에 정 씨 가문이 개입하진 않을 거예요.”“전 정 씨 가문을 걱정하는 게 아니에요.”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었다. “조사하러 온다고 해도 두렵지 않아요! 게다가 조향사 자격증은 국내 조향 협회가 자체적으로 만든 종이 쪼가리에 불과해요. 어느 쪽에도 쓸모없어요.”사실 국제적으로도 조향사 등급 심사만 있을 뿐이다. 그녀는 처음 시험을 봤던 초급 조향사, 중고급 조향사의 두 번의 시험 이후로는 시험을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이미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이상 이런 형식적인 시험을 위해 시간을 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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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그녀는 이미 이 집을 자신의 집처럼 그리워하고 있었다. 여기는 그와 그녀만의 작은 보금자리다.“먼저 샤워하고 와요.” 김서진은 그녀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며 말했다. “감기 걸리면 안 돼요!”“네.”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인 뒤 위층으로 샤워를 하러 갔다.며칠 동안 괴롭고 피곤했다. 기자회견 이후 온몸의 힘이 풀리는 기분이었고 잠도 오고 있었기에 재빨리 샤워를 하고 나왔다. 김서진이 아직 올라오지 않아 방이 비어있는 것을 보고 옷을 갈아입은 뒤 내려가 그에게 가려고 했다.침대에 앉으니 온몸의 근육이 이완되었고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매우 편안해졌다.김서진은 아래층에서 서류를 마무리하고 회사 측과 함께 오늘 했던 기자회견의 후속 조치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일을 전부 마무리하니 이미 밤이 깊었다.김서진은 목을 푼 뒤 기지개를 켜며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았는데 그의 아내는 여전히 내려오지 않았다.불을 끄고 위층으로 올라가 방문을 열었더니 여전히 불이 켜져 있었다. 눈을 돌리자 큰 침대 위에 가냘픈 몸을 가진 여성이 가로로 누운 채 잠들어 있었다. “ ...”김서진은 웃으며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그의 아내는 눈을 감은 채 입을 살짝 벌리고 있었다. 머리는 드라이 헤어캡으로 감싸고 있었지만 자면서 많이 뒤척였기 때문인지 머리는 산발이 되었고, 마르지 않은 머리가 반쯤 튀어나와 있었다.머리도 말리지 않은 채 자고 있는 모습이 정말 피곤해 보였다.김서진은 허리를 숙여 그녀를 안아 올린 뒤 그녀를 침대 가운데로 옮겼다. 그녀는 잠시 움직이며 잠꼬대를 했다. 그녀는 누가 방해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은 듯 발을 마구 찼다.그는 그녀를 다시 건드릴 엄두가 나지 않아 조심스럽게 그녀를 안으로 옮긴 뒤 다시 자리를 옮겨 이불을 약간 잡아당겼다. 그 후 다음 동작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그녀가 몸을 뒤집었다.원래 있던 자리보다도 더 가까워졌다.침대 옆이라면 몰라도 그녀는 이미 정중앙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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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김서진이 어이없어 한 이유는 그녀의 말 때문이 아니었다. 그녀는 말하면서 비틀거리며 일어나 그의 허리를 껴안고 그의 아랫배에 얼굴을 파묻었다. “저 너무 피곤해요!”이게 말로만 듣던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건가?!그는 바지를 벗지 않은 채로 고민하고 있었다. 그녀의 행동에 순응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그녀의 말에 따라 그녀를 푹 쉬게 해줘야 하는지.곧바로 그녀의 양손이 그의 복근 위로 미끄러졌다. “엄청 딱딱해요!” “...”그래, 그녀가 저지른 행동이니 그녀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해!더 생각할 필요 없이, 호르몬이 그의 뇌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미 본능적으로 행동하고 있었고 그의 복근 위에 있던 그녀의 두 손을 눌렀다. “여기 더 딱딱...”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얼굴색도 변했다.그녀가 왜 갑자기 다리를 구부리고 무릎을 꿇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힘에 의해 치명적인 상태에 다다랐다.그 순간 호르몬, 충동, 모든 것이 사라졌다. 김서진의 안색은 어두워졌고 눈 감은 채 다시 자고 있는 이 여인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렇게 죽은 듯이 잘 수 있는 거지!그는 일어나면서 그녀의 몸을 자신의 몸에서 천천히 떨어뜨린 뒤 먼저 옷과 바지를 벗었다. 그 뒤에 그녀를 안아 올렸다.조금 화가 났는지 이번에는 그녀를 그렇게 조심스럽게 안아 올리지는 않았다. 심지어 조금 그녀를 거칠게 안아서 그녀가 자주 누워 있는 곳으로 옮겨 놓았다.아마 이번엔 동작이 조금 컸던 것 같다. 한소은은 갑자기 잠에서 깬 뒤 눈을 크게 뜨고 앞에 있는 얼굴을 쳐다보았다. 자신의 몸이 한순간에 순간 이동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잠든 건가?!“저 잠들었어요?” 그녀가 물었다.“정말 깬 거 맞아요?” 김서진은 그녀의 눈을 보면서 정말 깬 건지 아까처럼 깨지 않은 건지 의심하고 있었다.“저 정말 잠들었어요?”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 정말 잠들었던 모양이다.그러나 그녀는 정말 기억이 없었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옷을 갈아입고 나서 아래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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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하품을 하고 나니 아까보다는 덜 졸린 것 같기도 하고 김서진이 자지 말라고 해서 그녀는 아예 일어났다. 그 후 침대에서 내려와 헤어드라이기를 들고 스스로 천천히 머리를 말렸다.전에 그녀에겐 이런 습관이 없었다. 차 씨 가문에 있을 때는 집에 남자가 많아서 그녀의 머리를 땋아주는 사람이 없었고 훈련할 때 편하려고 단발로 잘랐다.후에 대학에 진학한 뒤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노형원은 긴 머리를 어깨너머로 넘기는 모습을 좋아했었기에 한소은은 머리를 자르지 않았고 그 후로는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기르고 있었다.김서진과 함께 한 후, 그는 머리를 말리지 않고 자면 안 된다며 그녀의 머리를 말려주었다.정말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어떤 헤어스타일, 어떤 모습이 예쁜지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상처를 덜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신경 써준다.이런 생각을 하니 머리를 말리는 동안에도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김서진은 샤워를 하고 나왔더니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했다.한소은은 의자에 앉아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한 손에는 드라이기를 다른 한 손으로는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고 있었다. 바람에 날리는 그녀의 머리카락이 그녀의 얼굴을 스치며 은은한 향기를 풍겨왔다.정말 아름답다!방금 차인 덕분에 아까 전의 분위기는 다 사라졌지만 여전히 자신의 아내에겐 사랑한다는 말 밖에 해줄 말이 없다.그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서 그녀의 손에 있던 드라이기를 잡았다. “제가 할게요.”한소은도 반항 없이 그에게 건네주었고 그가 자신의 머리를 만지게 내버려 두었다.“저 머리 자르고 싶어요.” 그녀가 갑자기 말했다.“갑자기 머리 자르고 싶어요?” 그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자르고 싶으면 자르면 되죠.”“머리가 너무 길어요. 머리 감고 말릴 때도 귀찮고, 짧게 자르는 게 나을 것 같아요.”“만약 그것 때문이라면 제가 감겨주고 말려줄게요.” 이것은 별일 아니었고 게다가 김서진은 이 일 또한 즐기고 있었다.“그것뿐만이 아니에요.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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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한소은은 웃으며 답했다. “눈속임이에요.”“눈속임?”“사실 엄청 간단해요. 전에 향료에 다른 성분을 넣으면 불안정해지는지에 대한 논의를 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단지 차성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정말 안정된 완성품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에요.”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김서진은 어느 정도 이해했다. “다시 말하자면 향수에 넣든 안 넣든 상관없단 얘기군요.”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향수에 넣지 않았어요. 단지 그가 마시던 차에 수면유도제를 조금 넣었을 뿐이고 그 시간에 맞게 약효가 있었을 거예요. 저는 제 손목에도 수면 유도 효과가 있는 향수를 조금 뿌렸어요. 게다가 그 사람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놀랐던 점은 그 사람은 정말로 향료에 독이 들어 그의 정신이 혼미 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예요.”“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뭘 하지 않아도 그 시간에 졸리고 어지러웠을 거예요.”당연히 차성호가 자신감이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그는 조향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것이다. 그가 모함하는 이유도 권력을 빼앗기 위한 것이다. 그날 그는 정말 한소은이 환각작용이 있는 약물을 넣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도 놀랐을 것이다.“아, 그렇게 된 거군요.” 김서진은 고개를 끄덕이다 문득 무엇인가 생각난 듯 말했다. “저까지 속였네요.”그는 그날의 일을 알게 된 후에도 좀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차성호가 약에 중독된 건지, 어떻게 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었던 건지.풀어놓고 보면 정말 간단했지만, 사람들은 가끔 눈앞에 나타난 겉모습에 현혹될 때가 있다.“제가 어떻게 당신을 속일 수 있겠어요. 당신 그때 현장에 있지도 않았잖아요. 만약에 그때 당신이 현장에 있었더라면 당신의 지혜로 허점을 찾아냈을 거예요.” 그녀는 두 손을 그의 목에 걸친 채 달콤한 말로 그의 기분을 좋게 해주었다.하지만 사실이었다. 김서진의 안목과 식견으로는 잠시는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분명 다른 오묘함을 느낄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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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당신도 알다시피 내일 밤 경매에서 새 드레스를 사려고 했어요. 오늘 그 카드는 이미 쓸 수 없으니 만약 사지 않았더라면 시간이 없었을 거예요.”그 순간 하인이 그녀에게 차를 건네주었고 그녀는 위에 있는 찻잎을 호호 불며 남편을 흘겨보았다.“도난이라니! 그건 고은이의...” 그는 곧 이 집에서 그 이름을 말하는 것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는 비록 진고은을 이 집에 데려오고 싶었지만 단계가 필요했다. 이제 막 아들을 데려왔는데 바로 여자까지 들여온다면 아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럼 자신의 체면도 구겨질 것이고 회사의 평판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윤중성은 그런 점을 걱정하고 있었다.“됐어요, 잠시 설아한테도 카드가 있다는 것을 깜빡했어요.” 그는 손을 흔들며 윤설아를 바라보고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설아야, 네 카드 아빠에게 주렴.”“뭐 하려고?” 윤설아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네 엄마가 카드를 다 정지시켰잖아? 지금 내 카드도 쓰기 불편하니 카드 좀 줘, 쓸 일이 있어.” 윤중성이 말했다.윤설아는 눈을 반짝이며 회의적인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가 정지시킨 건 다른 카드들이잖아. 아빠가 원래 쓰던 카드는 상관없을걸.”“항상 영향이 있었어. 내 카드는 지금 다른 곳에 쓰고 있어. 가져오라면 가져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일단 현금 좀 빼서 아빠에게 줄 수 없겠니? 지금 아빠 말은 아예 안 듣겠다는 거니?” 그는 침울한 얼굴로 화를 냈다.그가 그런 식으로 말을 하자 윤설아는 내키지 않지만 가방을 가져온 뒤 카드를 꺼냈다. “내껀 한도가 있어. 드리기 싫은 게 아니라 부족할까 봐 그런 거야.”“됐어, 내가 네 월급이 얼마인지도 모를까봐? 네게 달라 한 것도 아니고 잠시 급한 곳에 쓰려고 한 거다. 어차피 아빠가 어련히 알아서 돌려줄건데, 그렇게 치사하게 구는 거야!” 그는 그녀의 손에서 잽싸게 카드를 가져간 뒤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카드를 가져간 후 여전히 그녀에게 치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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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요영 여사는 그가 갑자기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다. 놀라서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녀가 말하려고 할 때는 그는 이미 떠난 후였다.“사모님...” 그녀가 화상을 입은 것을 보고 하인은 급히 구급상자를 가져와 약을 발려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를 만지기도 전에 요영 여사는 갑자기 컵을 바닥으로 던졌다.“퍽!” 컵이 땅으로 떨어지는 순간 산산조각이 났고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하인은 놀라서 아무 말도 못 한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멍하니 서 있었다.윤설아는 멍하니 있다가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간 뒤 부드럽게 말했다. “파편 깨끗이 치워주신 다음에 내려가 주세요”하인은 명령을 받고 재빨리 청소를 하러 갔다.윤설아는 요영 여사 옆에 앉아 구급상자에서 화상 연고를 꺼낸 뒤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그 후 연고를 빨갛게 달아오른 곳에 발랐다.“엄마, 화내지 마.” 그녀가 말했다.“어떻게 네가 나한테 화내지 말라고 할 수 있어?!” 요영 여사는 화가 나서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뿌리치지 못했다. 윤설아는 그녀의 손을 계속 잡은 채 연고를 발랐다.요영 여사는 말을 하자마자 쉬지 않고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네 아빠 좀 봐라, 이미 밖에 정신 팔려서 돌아오지도 않고 심지어 내게 말도 하고 싶어 하지 않잖아!”“그동안 내가 이 집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데. 시집왔을 때도, 네 아빠는 윤 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라는 곳 외에 아무것도 없었어!”“네 아빠는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회사에서 몇 년 동안 큰아버지 덕에 이름만 걸고 있었고, 약간의 지분 말고는 실권도 없고 능력도 없는데?! 내가 여기저기서 점수를 따오지 않았더라면 여기까지 올 수도 없었다고!”그녀는 끊임없이 말을 했고 윤설아도 그녀를 막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속내를 털어놓을 사람이 필요할 뿐, 다른 사람이 그것을 해결해 줄 필요는 없었다.“이젠 경매에도 못 가게 해! 왜, 내가 돈 쓸까 봐 두려운 거야?!”윤설아는 손가락으로 손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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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어디 감히!” 그녀는 손으로 탁자를 내리쳤다. 화상 입은 곳을 잡고 이를 꽉 물었지만 그녀의 입은 여전히 쉬지 않았다. “아무리 경매라고 한들 다 자신의 아내를 데리고 갈 텐데 그 여자를 데려가서 스스로 체면을 구긴다고? 이미 체면을 포기한 건가? 다른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보고, 나를 어떻게 보고, 윤 씨 가문을 어떻게 볼 줄 알고?”“엄마, 내가 지금 하는 얘기 듣기 싫을 수도 있어.” 윤설아는 잠시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나도 본 적 있어. 남자가 자신의 셋째 첩을 데려온 적도 있고, 어떤 집안은 부인이 없는 곳도 있고, 예전에 데려왔던 부인과 다른 부인을 데려온 사람도 있었어. 우리 가문이 그런 적이 없어서 그런 건지, 전에는 그런 마음이 없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아빠가 전에는 그런 행동을 한 적은 없었어. 하지만 지금은...”“왜, 지금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요영 여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했다.“엄마 생각은?” 윤설아는 그녀에게 반문하며 조용히 말했다.“내 생각엔...”요영 여사는 그가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입에서는 그 말이 도저히 나오지 않았다.왜냐하면 그녀도 마음속으로는 이미 알고 있었다. 지금의 윤중성은 할 수 있다는 것을!오랜 기간 동안 윤 씨 가문의 기반은 이미 다져졌고 큰 집은 더 이상 미래가 없어 보였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윤중성이 윤 씨 가문의 사업을 물려 받을거다. 게다가 이미 그의 아들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다음 단계로 그의 아들의 어머니까지 들여올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뭐가 두렵겠는가!그런 이해관계를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도 조바심이 나고 불안했다.“그래서 네 아빠가 정말 그 여자를 데리고 경매에 간다고? 정말... 날 버리고 우리 가정을 버린다고?” 그녀는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녀가 강하다고 하더라도 막상 이런 문제에 부딪히니 나약해졌다.“그렇게 심각해지지는 않을 거야.” 윤설아는 엄마를 달래며 말했다. “엄마가 이 가문에 기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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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그럴 리가!” 윤설아는 팔짱을 끼고 있는 그녀의 팔에 얼굴을 갖다 댔다. “난 가짜 윤설아가 아니야. 못 믿겠다면 내 얼굴 만져봐. 성형인지 아닌지!”요영 여사도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그녀의 말대로 그녀의 볼을 만지며 일부러 농담을 했다. “어, 진짜 성형 안 했네, 그럼 가짜 아니다.”두 모녀는 모든 의심과 의혹이 풀린 듯 함께 웃었다.요영 여사는 한바탕 웃고 난 뒤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 “나도 다른 뜻이 아니라 갑자기 정말 큰 것 같아서 그래. 엄마 아빠 말도 잘 들어주고, 네 생각도 말하고, 엄마에게도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아이가 되었구나.”“정말 잘 컸어!” 요영 여사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보더니 탄식을 하며 말했다.아이가 컸다는 것은 자신도 늙었다는 뜻이고 얼굴도 많이 흘러내린다. 내키지 않아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나 벌써 26살이야. 당연히 컸지!” 윤설아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래, 벌써 26살이야!” 요영 여사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중요한 일이 생각난 듯했다. “엄마가 그동안 소홀히 했는데, 이제 결혼에 대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아.”“...” 윤설아는 애교 반, 성질 반을 내면서 말을 했다. “내가 얘기했잖아. 이미 남자친구 있다고, 결혼 걱정할 필요 없어.”“무슨 소리야!” 요영 여사는 믿지 못했다. “내 앞에서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 거야? 네가 남자친구 있는지 없는지 내가 모를까 봐? 남자친구가 있는데 데이트하러 가는 거 본 적도 없고 전화하는 거 본 적도 없는데? 무슨 남자친구야, 그냥 둘러대는 거지, 안 그래?”“진짜 아니야...” 윤설아는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김서진을 생각하며 정말 아쉬워했다.솔직히 말하면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원해야 하는 것과 원하면 안 되는 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다른 여자아이들이 인형을 가지고 놀며 공주의 꿈을 꾸고 있을 때, 그녀는 이미 자신이 공주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에겐 이미 매우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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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그녀가 한숨을 쉬고 침묵을 하며 마음이 무거운 듯한 모습을 보이자 요영 여사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됐어, 말하고 싶지 않으면 얘기 안 해도 돼. 뭐가 됐든 엄마는 네 결정을 지지할 거야.” 한손으로 그녀의 손을 매만지는 순간, 소파에 두었던 다른 한 손에 무언가가 만져졌다. 꺼내보니 TV 리모콘이었다.그녀는 꺼낸 김에 TV 리모컨에 전원 버튼을 눌렀다. “오랜만에 같이 앉아서 TV 보자, 엄마랑 시간 좀 보내자.”딸이 곁에 있으니 기분이 좀 괜찮아졌다. 혼자 있거나 특히 침실에 있을 때는 정말 화를 참기 힘들었다.윤설아는 이에 올라가고 싶다는 말을 삼키고 자리에 앉았다. “좋아.”그녀는 상관없었다. 이틀 정도 시간이 비었고 양쪽에서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오랫동안 TV를 보지 않았고 별로 볼 만한 것도 없었다. 요영 여사는 몇 개의 채널을 돌렸지만 모두 흥미가 떨어졌고 심지어 약간 졸려 왔다. 고개를 돌려 윤설아를 힐끗 보았다. 딸의 상태도 비슷했다. 그녀는 채널을 돌리면서 말했다. “아니면 그냥 자러 갈...”말이 끝나기도 전에 TV에서 나오는 소리에 주의가 끌렸다.“여기 두 샘플은...”목소리가 익숙해서 무의식적으로 TV 화면으로 눈을 돌렸다. 말하고 있는 사람은 한소은이었다.오늘 무슨 기자회견이 있다고 들었는데 한소은이 노형원과의 교집합이 없어진 이후로는 한소은 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한소은은 며느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적이 아니라면 별 상관 없었다. 이건...기자회견 생중계?자신도 모르게 버튼을 눌렀고 채널이 돌아가자 윤설아가 말했다. “엄마, 채널 돌리지 마!”그녀는 원래 소식이 보고되기를 기다렸지만 생방송이 있다면 그것을 직접 보는 것이 훨씬 나았다.“잘못 누른 거야.” 요영 여사는 자신의 딸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채널을 돌려 주의 깊게 보기 시작했다.“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한소은의 능력이 더 뛰어나네. 향수에 독 성분을 넣는다고? 이걸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니.” 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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